▶노리치 시티 (17위 / 승패승승승)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의 지독한 6연패(6전 6패 0득점 16실점) 사실을 끊어내고 2연승(2전 2승 5득점 1실점)을 따냈다. 다소 까다로운 에버튼(2-1 승), 왓포드(0-3 승)를 상대로 따낸 성과라 그 가치는 상당했다. 이들의 선전 근거를 단 하나 꼽는다면, 역시나 준수한 ‘단기 페이스’를 들 수 있을 것.올 시즌 참 많은 시스템들로 담금질을 진행해왔다. 결과론적이지만, 돌고 돌아 현 4-4-2 시스템이 현재까지는 이들의 의지를 가장 잘 담는 그릇이 됐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스피드스터’ 사전트(FW, 이전 경기 2골)는 측면에서 본인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푸키(FW)나 이다(FW) 등에 집중됐던 관심은 분담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부지런한 ‘2선’ 라시차(AMF)까지 가세하니, 그 질감은 꽤 괜찮다. 목적성을 갖춘 압박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후술하겠으나, 크리스탈 팰리스는 운영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노리치 시티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역습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 크리스탈 팰리스가 노출할 배후 공간이 적지 않고, 상대의 기초 빌드 업도 결함은 있다. 소기의 성과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푸키(FW, 최근 2경기 1도움), 이다(FW, 최근 3경기 1골), 사전트 등의 최근 포인트 생성 능력도 괜찮은 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리그 13위 / 패승무패승)

비에이라 감독 부임 후, 철저하게 달라진 색채가 인상적이다. 코어 싸움을 결코 피하지 않으며, 높은 지점에서의 강력한 1차 압박 – 빠른 역습 채널도 인상적이다. 비록 ‘중심 축’ 맥아더(MF)의 건강 상태 악화, 쿠야테(DMF)의 네이션스컵 차출 이슈 등으로 인해 코어 라인이 건재하지 않다는 점은 악재지만, 갤러허(MF) & 휴즈(MF), 노련한 슐럽(MF) 등이 건재하다. 비에이라 감독 특유의 매커니즘은 훼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따로 있다. 그간 상위 전력을 상대로 꺼내는 <1차 압박>, <뒤떨어지지 않는 점유>, <빠른 역습>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하위 전력을 상대로는 이들의 장점은 평범하게 묻히는 편이다. 압박의 목적 지점이 없어질 수 있고, 역습 효율을 위한 환경은 갖추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 일정에서 맞닥뜨릴 노리치 시티는 오히려 이들을 상대로 압박 효율을 높이거나 공-수 전환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력이다. 가뜩이나 변수가 도사리는 원정 일정이기도 하다. 난항을 예상하는 이유.그나마 개인 전술을 갖춘 자하(AMF, 최근 3경기 1도움), 올리세(FW, 최근 5경기 3골 3도움), 에드아르두(FW, 최근 5경기 2골) 등의 단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 죄다 측면에서 힌트를 찾는 옵션들로, 노리치 시티의 약점인 좌-우 측면에서 빛을 발할 만한 자원들이다. 적어도 패할 만한 전력은 아니다.

예상

비에이라 감독 부임 후, 크리스탈 팰리스의 운영 방식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상위 전력들에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정도이지, 이 방식으로 하위 전력들을 깔끔하게 오려낼 수 있을 정도에 이른 것은 아니다. 이번 일정에선은 노리치 시티의 강력한 1차 압박, 빠른 역습 등을 떨쳐 낼 만한 물리적인 능력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는 무승부 / 언더 ▼(2.5 기준) 접근으로 가닥을 잡아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