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리그 7위 / 승패패패승)

리그 중단이 살짝 아쉬웠을 팀이다. 리그 중단 직전 치렀던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발표된 코로나 확진자가 매우 적었고 중단된 기간 동안 체력을 충전하고 팀 훈련 등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을 것이다. 지난 경기는 그간 페퍼가 보여준 경기들 중 가장 좋은 경기였다. 엘리자벳(R)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레프트 두 명이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3명의 삼각편대가 모두 20득점씩을 올렸고 엘리자벳의 점유율은 30% 밖에 되지 않았다. 그전 김형실 감독이 외인에게 좀 더 몰아주겠다고 말한 인터뷰와는 다른 결과였다. 어쨌든 페퍼는 이 경기로 다른 해답을 찾은 셈이다. 골고른 분배는 이현(S)의 자신감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시즌 신인인 박사랑(S)과 자주 비교되면서 주전 세터의 자질을 의심받았던 이현은 지난 경기에서 부담을 털어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문슬기(Li)도 디그를 40개나 성공하며 이 경기에서 팡팡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그간 질타를 받던 선수들이 모두 한시름 놓았기에 선수들의 부담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과 상성에서 GS에게 유독 약한 페퍼다. 다른 팀에게는 승리도 따내고 세트도 따냈지만 GS를 상대로는 4경기를 치르며 아직 한 번의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GS를 상대로 서브가 좋아지긴 하나 나머지 모든 부분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특히 리시브가 5.39에서 3.33까지 떨어지기에 리베로와 레프트진이 각별한 준비를 해야 한다.

▶GS 칼텍스 (리그 3위 / 패승승패패)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역전패 하더니 지난 IBK와의 경기에서는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현재 2연패를 기록 중이다. GS도 코로나 확진자가 많지 않았고 휴식할 시간이 있어 팀 단위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연패의 흐름이기 때문에 이 경기를 반드시 잡으려는 의지가 상당할 것이다. 높이에서 압도당했다. 센터진이 전혀 위압감을 발휘하지 못한 상태에서 IBK에게 블로킹 4:11로 밀리며 공중 싸움에서 패배했다. 그나마 강소휘(L)가 유효블록 9개로 고전했고 안혜진(S)이 블로킹 2개를 따내는 동안 한수지(C)와 김유리(C)는 블로킹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교체되어 들어온 권민지(L)가 겨우 블로킹 하나를 따냈다. 속공이 많지 않아도 블로킹이 어느 정도 받쳐주기에 높이가 있다고 평가받았던 GS지만 최근의 블로킹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레프트진이 매우 부진했다. 상대 레프트진이 10득점 이상 쌓는 사이 강소휘(L)가 6점, 유서연(L)이 6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효율은 5%도 넘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아마 이번 시즌 GS의 레프트진에게는 가장 부진했던 경기였을 것이다. 특히 팀의 에이스인 강소휘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지금 경기력이 좋아야 한다. 그럼에도 모마(R)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혼자 28득점을 올리며 55%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효율도 36%로 나쁘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력이 크게 좋지 않기 때문에 모마가 버텨준다면 강소휘나 유서연이 그 사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센터진이 좋지 않기에 이번에도 모마가 많은 공을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예상

GS의 승리가 예상되며 -2.5 마핸까지도 가능해 보이는 경기다. 페퍼가 지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잡아내며 승리했고 GS는 2연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상성 싸움에서 GS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페퍼는 고점인 경기력을 이어 갈 수 있는 선수들의 스킬이 부족하다. 모마와 강소휘 등의 공격력을 앞세워 GS가 무난하게 셧아웃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