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리그 8위 / 승승무승무)

이병근 감독 선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임 이전 리그 9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리그 6경기에서 4승을 거뒀으며 FA컵도 8강에 진출한 상황. 특히, 기존의 애매한 3백에서 측면을 활용한 4백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한 것이 잘 먹혀들었다.이병근 감독은 부임 후 인터뷰에서 수원삼성의 전통적인 측면 공격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니었다. 기존 3백 전술에서 잘 어울리지 못했던 측면 자원인 전진우(FW, 최근 4경기 2골)와 류승우(FW)를 측면에 배치하며 스피드를 살린 빠른 전개를 주문했고, 이는 그간 수원에 없던 속도감을 부여해 흐름을 되찾았다. 여기에 측면이 살아나니 그로닝(FW, 최근 2경기 1골), 오현규(FW, 이전 경기 1골)와 같은 1선 자원들의 득점력도 폭발했다. 여기에 많은 활동량을 강조하던 이병근 감독은 자칫 잘못하면 선수들의 과부하가 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재충전을 했다. 이번 일정도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홈에서의 성적이 매우 좋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거둔 4승 모두 홈에서 거든 승리. 이병근 감독이 주문하는 많은 활동량이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더욱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서울의 뛰어난 중원 퀄리티로 인해 볼 점유율은 내줄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이 최근 성남, 강원과 같이 저자세의 팀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일정도 언급한 스피드를 살려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겠다.

▶서울 (리그 7위 / 승패패승무)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 5월 초 수원FC와 포항을 잡아내며 2연승을 기록했지만 또 다시 2연패를 기록하며 7위로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선수단 퀄리티와 안익수 감독의 전술 등 모든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안익수 감독은 이전 시즌 부임 이후 풀백을 매우 전진시킨 후 미드필더와 윙어끼리의 삼각 편대를 구성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수비에 균열을 내는 플랜 A를 서울에 잘 접목시켰다. 플랜 A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플랜 A에 대한 파훼법이 최근 들어 생겨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전술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전술을 고수하는 중. 이전 김천전 무승부 이후 안익수 감독은 ‘우리가 가야할 방향성에 확신이 있다. 그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때로는 유연한 전술 변화가 팀에 이로울 때도 있는 법. 이번 일정에서도 승점을 따낼만한 요소들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여기에 전력 누수까지 있는 상황. 고요한(MF), 황현수(DF)와 같이 기존 주전 전력들의 부상에 이어 이한범(DF), 한승규(MF)까지 부상으로 이번 일정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더해 ‘핵심 중원’ 황인범(MF)이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컨디션에 이상을 느끼고 출전하지 못했다. 본 일정에서도 100%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 여러모로 어려운 원정 경기가 되겠다.

예상

수원삼성이 많은 득점을 터뜨리는 기조는 아니며 이전 3경기 연속 언더 ▼(2.5 기준)를 기록한 점, 서울도 득점력에 있어서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더 ▼(2.5 기준)의 확률이 높겠다. 또한 후술하겠지만, 이번 시즌 서울은 밀집 수비의 팀들을 상대로 득점을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 수원삼성도 불투이스(DF) – 이한도(DF)의 신입생 중앙 수비 라인이 빠르게 적응해 팀 수비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에 서울의 공격을 잘 틀어 막은 후 빠른 전개의 역습으로 충분히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원삼성이 이번 시즌 거둔 4승 모두 홈에서 거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원삼성의 승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