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의 템파, ‘싸인 절도 상습법’ 휴스턴에 ‘다중 싸인’ 써
최지만의 템파, ‘싸인 절도 상습법’ 휴스턴에 ‘다중 싸인’ 써
최지만이 소속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템파베이 레이스가 현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다중(多衆) 싸인(수신호)’을 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스트로스가 이른바 ‘싸인 훔치기’ 사건을 벌인 전력이 있어서다.
미 스포츠매체 스포츠넷뉴욕은 14일(현지시간) 레이스가 휴스턴을 상대로 싸인 시퀀스를 여러 개로 섞어 썼다고 관계자 3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레이스가 주자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 모두 이 같은 방법을 썼다고 덧붙였다.
대개 포수들은 아군 투수에게 보내는 싸인이나 시퀀스를 한 가지로 통일해서 쓴다. 다만 상대 주자가 2루에 나가있을 때는 싸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개를 순환해서 쓴다. 실시간 음향으로 주자나 타자에게 신호가 가지 않는다면 이 정도 싸인 훔치기는 대개 용인된다. 레이스가 모든 상황에서 여러 시퀀스를 썼다는 건 그만큼 조심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매체에 따르면 레이스는 이외에도 선수 등 구단 구성원들에게 상대가 규칙을 어기는 싸인 훔치기를 하는지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올시즌 애스트로스를 상대한 다른 팀들도 비슷한 주의령을 경기마다 구단 내부에 내렸다.
앞서 애스트로스는 2017년 홈구장에 설치한 카메라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싸인 훔치기를 해 논란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애스트로스의 A.J. 힌치를 포함해 관련된 감독 3명이 해고됐다. 애스트로스의 제프 르나우 단장(GM)도 해임됐다.
이 사건 전부터 애스트로스는 비단 카메라를 이용해서가 아니더라도 싸인 훔치기를 자주 시도한다는 의혹을 구단들로부터 받아왔다. 뉴욕 양키스는 이를 막기 위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4~5개의 싸인 시퀀스를 사용한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SNY에 따르면 레이스는 MLB 사무국 측에 애스트로스의 싸인 훔치기 관련해 공식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양키스의 경우 지난해 비슷한 건으로 문제를 삼았던 적이 있다. 물론 중립구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의 경우 카메라나 스피커 등으로 특정 구단이 싸인 훔치기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