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대회를 2번 제패한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지난 23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일어났던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뜻으로 웨스턴&서던오픈 4강전을 기권했다.

오사카(세계 10위)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엘리스 메르텐스(벨기에, 세계 22위)와의 4강전을 앞두고 성명서를 발표하고는 기권을 선언했다.

다음은 오사카 나오미의 성명서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저는 내일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흑인 여성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흑인 여성으로서, 나의 테니스 보다 지금 깨닫지 않으면 안될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언가 극적으로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백인들이 많은 스포츠 세계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흑인을 향한 경찰들의 대량학살을 볼 때마다 위가 아프거나 구역질이 나는 기분입니다.

(흑인 차별에 대해) 며칠 새 새로운 해시태그가 만들어지는 것도 솔직히 피곤합니다.

또한 몇번이고 몇번이고 이 문제에 대해 같은 논의를 하는 것도 너무 피곤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논의가) 충분히 될 날이 올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