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ML 진출하면 허경민 영입?' KIA, FA 전략에 자금력 변수 [오!쎈 이슈]

 "유턴에도 대비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좌완 특급 양현종(32)이 KIA 타이거즈의 FA 전략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성사 여부에 따라 KIA의 전력 보강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어급 FA 내야수 허경민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포스팅시스템이 필요 없는 양현종은 미국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들을 물색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계약에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투수라는 점에서 선발투수로 기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뜨거운 관심을 받지는 못해 언제 성사될 지는 전망하기 어렵다. 

KIA 구단도 양현종의 ML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2살의 나이에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양현종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동안 구단에 기여한 공로가 컸던 만큼 의지대로 진출에 성공한다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낼 생각이다. 이 점은 양현종을 응원해온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동시에 양현종의 ML행이 불발로 그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만일 ML 구단과의 협상에서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유턴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돌아온다면 KIA는 무조건 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간 평균 170이닝-30경기에 나서는 에이스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대신 FA 전략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준비한 FA 자금이 모두 소진된다. KIA는 또 한 명의 FA 간판타자 최형우와 잔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형우를 잡고, 양현종에도 자금이 투입된다면 외부 FA 영입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현실적으로 긴축 재정 상황에서 최형우, 양현종에 이어 보상금까지 필요한 허경민까지 3명의 FA 자금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KIA 팬들 사이에는 광주 출신이자 공수를 갖춘 3루수 FA 허경민의 영입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야구계에서도 KIA가 손을 내밀 것인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만일 영입한다면 당장 공수 전력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결국 양현종의 거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L행이 성사된다면 허경민에게 양현종 자금을 베팅할 수 있다.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이 미국에 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동시에 양현종의 위치에서는 선발투수가 아니라면 (진출을)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구단은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것은 외부 FA 영입 문제도 관련이 있는 문제이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외부 FA'는 허경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