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데뷔전’ 황희찬, “연습 경기 없이 치른 첫 경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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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데뷔전’ 황희찬, “연습 경기 없이 치른 첫 경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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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데뷔전’ 황희찬, “연습 경기 없이 치른 첫 경기, 행복하다”

‘완벽 데뷔전’ 황희찬, “연습 경기 없이 치른 첫 경기, 행복하다”


황희찬(24)이 라이프치히에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오후(현지 시각) 뉘른베르크의 막스 멀록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1 DFB 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 황희찬은 여기서 데뷔골을 터뜨리고, 도움도 올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프치히는 3-0 대승과 함께 포칼 32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독일 방송사 <스카이스포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첫 골을 넣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선발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황희찬 선발 여부 질문에 “무조건이다”라고 대답했다. “지난주 훈련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면서 “그는 상대 수비수에게 아주 거슬리는 존재”가 될 거라고 말했다.


나겔스만의 예상은 적중했다. 황희찬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뉘른베르크 수비진을 실컷 괴롭혔다. 결국 라이프치히의 세 골에 전부 직,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아마두 하이다라(22)의 득점 과정 시발점이 황희찬의 발끝이었다. 유수프 포울센(26)의 추가 골도 도왔다. 후반 45분에는 골대 우측에서 왼발로 슈팅을 터뜨리며 데뷔골을 기록했다.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주인공 역시 황희찬이었다. 축하를 받으며 라커룸에 들어갔던 황희찬은 약 10분 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카이스포츠>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취재구역은 운영되지 않고, 방송 인터뷰만 진행된다. 이날 <스카이스포츠>의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라이프치히 관계자는 리포터를 향해 “천천히 질문해달라”라며 귀여운 배려를 부탁했다. 약 1.5M 떨어진 거리에서 인터뷰가 진행되기 때문에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황희찬이 대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황희찬은 수준급의 독일어로 대답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나의 첫 골을 넣어 기쁘다. 라이프치히를 위해 득점에 성공해 아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유독 기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는 라이프치히 합류 후 연습 경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첫 경기가 실전이었다.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가 2개월 전이었다. 한 번 정도 테스트 경기를 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신 코치진, 감독, 동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훈련했다. 그 결과를 오늘 제대로 보여줬다”라며 웃었다.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에서 어떤 목표를 세웠을까. 황희찬은 “우리는 목표가 많다. 우린 DFB 포칼,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뛴다. 라이프치히가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터뷰가 종료된 후 <스카이스포츠>의 촬영 기자가 황희찬을 불러 세웠다. 그는 “독일어 몇 년 배웠나?”라고 물었다. 황희찬은 “총 6년 정도 독일어를 쓰는 중이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촬영 기자는 “놀라운 실력이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황희찬은 고맙다는 제스쳐와 함께 다시 라커룸으로 향했다. 축구 실력도, 오스트리아에서 갈고 닦은 독일어 실력도 마음껏 뽐낸 12일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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