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갖는 LG 트윈스의 출발이 좋지 않다.

첫 경기부터 차우찬이 난타 당했다.

차우찬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 피안타 6개였다.

지난달 5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고 결정구는 두산 타자들의 배트에 정확히 얹혔다.

차우찬은 1회초 선두타자 이유찬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2번 타자 페르난데스에게 던진 몸쪽 속구는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박건우까지 볼넷을 골라내 차우찬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위력이 떨어진 차우찬을 큰 어려움이 공략했다. 김재환의 우전 안타 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최주환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0으로 앞섰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찾은 뒤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국해성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차우찬에게 4번째 실점을 안겼다. 차우찬은 후속타자 정상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아웃 카운트를 신고했지만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들면서 스코어는 5-0이 됐다.

LG의 첫 수비는 9번타자 권민석이 삼진을 당하고서야 마무리됐다. 차우찬은 1회에만 43개의 공을 던졌다.

차우찬은 결국 2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유찬의 볼넷과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헌납한 차우찬은 박건우에게 1타점짜리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김대유가 주자들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차우찬의 실점은 8점까지 늘었다.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경기다. 4.05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5.71까지 치솟았다. 

믿었던 차우찬의 부진으로 불펜을 조기에 가동한 LG는 이번 3연전 투수진 운용에 적잖은 부담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