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K리그중계 우승후보 전북과 울산, 난적 포항과 강원 잡고 1-2위 유지 

역시 K리그중계 우승후보라 불릴만한 울산현대와 전북현대다. 울산은 강원FC, 전북은 포항스틸러스라는 난적과 원정경기를 펼쳤는데 나란히 승리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춘천송암축구센터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중계 2020'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12개 참가 클럽들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울산은 최근 3연승과 함께 시즌 무패행진을 7경기(5승2무)로 연장했다. 반면 맞대결 전까지 3위를 달리고 있던 강원은 안방에서 대패를 당하며 선두권 추격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강원이 가져갔다. 강원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주도권을 쥐고 지속적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마무리 단계에서의 세밀함 부족 그리고 울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은 아쉬웠으나 울산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후반전 초반에도 강원의 좋은 흐름은 유효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넣어야할 때 넣지 못하면 위기에 빠진다는 축구계 속설이 딱 들어맞는 경기가 됐다. 고전하던 울산이 후반 막바지 폭발했다.

후반 27분 이동경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게 뽑아준 것을 김인성이 빠른 주력으로 좌측면에서 살려낸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윤빛가람이 문전에서 마무리, 선제골을 뽑아냈다. 잘 싸우던 강원으로서는 힘이 빠질 실점이었다.

울산은 4분 뒤 꼬박꼬박 착실하게 골을 넣는다 하여 '골무원(골+공무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주니오의 추가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터뜨린 주니오는 어느덧 시즌 8호포를 기록하게 됐다.

사실상 승패가 기울어진 경기. 울산은 후반 41분 강원 채광훈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비욘 존슨이 성공시키면서 3-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챙기면서 순위표 꼭대기를 지켰다.

스틸야드를 찾은 전북은 전반 40분 포항 이승모에게 선제골을 먼저 얻어맞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2골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의 영웅은 수비수 김민혁이었다.

전북은 후반 15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도한 긴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김민혁이 논스톱으로 문전으로 보냈는데, 이것이 포항 하창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하창래의 자책골이었으나 김민혁의 지분이 꽤 많았던 득점이다.

아쉬움이 남은 김민혁은 종료 직전 확실한 마침표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규시간이 다 지난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김보경의 킥이 손준호 머리를 거쳐 김민혁에게 향했고, 김민혁이 침착하게 머리로 밀어 넣어 '극장골'을 뽑아냈다.

무승부를 승리로 바꾼 전북은 6승1패 승점 18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승점 10점에 묶인 포항의 순위는 그대로 4위다.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가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한 수원삼성은 성남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최근 3경기 2무1패 부진을 끊어냈다. 해줘야할 선수들이 포인트를 작성했다는 것을 포함, 고무적인 결과였다.

전반 28분 수원의 간판스타 2명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보낸 낮고 빠른 크로스를 타가트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2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던 타가트는 지난 6라운드까지 골이 없어 마음고생이 꽤 심했는데 7번째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성공시키며 어깨의 짐을 내려놓게 됐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전반 31분 임선영을 불러들이고 스트라이커 양동현을 투입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를 썼다는 것은 임선영에게 원했던 역할 소화가 부족했다는 방증인데, 뭔가 변화를 꾀하려던 차에 수원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33분 성남 페널티에어리어 왼편에서 공을 잡은 김민우가 각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각선 방향으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김영광 골키퍼의 다이빙을 피해 구석에 꽂혔다. 김민우는 2경기 연속골이었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키 홍시후를 투입하면서 추격을 도모했으나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히면서 끝내 스코어를 바꾸는 것에 실패했다. 시즌 개막 후 4라운드까지 2승2무로 순항하던 성남은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