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父 & 브라질 WC 우승 주역 마지뉴를 아시나요?

 현역 최고의 미드필더는 누구일까? 여러 후보가 있다. 그 중 한 명이 최근 리버풀로 이적한 티아고 알칸타라다.

티아고의 경우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브라질로 건너갔지만, 이내 스페인으로 돌아와 스페인 국적을 취득해 무적함대 일원이 됐다.

그러나 티아고 부친은 브라질의 월드컵 위너 중 한 명이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도 풀타임 출전했고, 당시 브라질 최고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던 하이(Rai, 소크라테스 동생)을 밀어내며, 삼바 군단 정상을 이끌었다.

이번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소개할 선수는 티아고와 하피냐 하파엘 알칸타라의 부친이자,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마지뉴다.

# 마지뉴는 누구?

1966년생이다.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였다. 수비적인 성향이 강해서 보통은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다. 때에 따라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도 책임진 선수였다

올드 팬을 제외하면, 마지뉴라는 이름 자체가 조금은 생소할 것이다. 티아고와 하피냐의 부친이자 미국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였다고 소개해도, '그랬구나'정도 일 것이다. 하지만, 요람 세레머니로 유명한 베베투의 1994 미국 월드컵 네덜란드전 이후 세레머니 속 주인공 중 한 명이 마지뉴라고 하면 '그 선수가 그 선수였구나!'라고 반응할 것이다.

존재감 자체가 미미했던 탓에 혹자는 마지뉴를 일컬어 '언성 히어로'로 불렀다. 당시 브라질의 파헤이라 감독 또한, 마지뉴 투입으로 밸런스를 잡았지만, 수비적인 축구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이가 바로 마지뉴다.

공교롭게도 마지뉴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지 26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브라질은 그의 아들인 티아고 알칸타라와 같은 창의적인 미드필더 부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 선정 이유

티아고 때문이다. 지난 시즌 티아고는 바이에른의 트레블 우승 주역으로서 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로 우뚝 섰다. 티아고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상당하지만,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인 티아고 브라질의 미국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마지뉴의 아들이라는 이미지는 조금 약하다.

시간이 흘렀지만, 마지뉴는 팬들 뇌리 속에서 잊혀진 선수 중 하나다. 둥가나 마우루 시우바를 기억하는 이는 있어도, 마지뉴에 대한 기억 자체가 희미해진 상태다. 심지어 마지뉴는 토너먼트 내내 브라질 주전으로 선발 출전했고, 앞서 말했듯 우승을 하고도 비난을 받아야 했던 브라질 대표팀의 직접적인 장본인이었다. 공격적인 하이(작성자 주: Rai, 브라질 전설 소크라테스의 동생이자 PSG 레전드)를 제외하고, 밸런스 좋은 마지뉴를 투입한 파헤이라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고, 브라질의 미국 월드컵 우승으로 이어졌다.

# 주요 커리어

브라질 명문 클럽 중 한 곳인 바스쿠 다 가마 출신이다.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의 레체로 건너갔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이탈리아 태생인 이유도, 부친인 마지뉴가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이탈리아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반면 티아고보다 2살 동생인 하파엘의 경우 상파울루 태생이다. 마지뉴가 파울리스타주 파우메이라스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후 마지뉴는 발렌시아와 셀타 비고 그리고 엘체에서 뛴 이후, 비토리아에서 현역 은퇴했다. 티아고의 경우, 플라멩구 유소년팀에서 시작해 우레카와 켈메를 거쳐, 2005년까지 플라멩구 유소년팀에 있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건너갔다. 티아고 이력이 조금 특이한 것도 부친 영향이 크다. 브라질 선수인 티아고는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스페인 대표팀을 택했다. 그리고 독일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이제는 잉글랜드 챔피언 팀에 입단했다.

마지뉴가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1989 코파 아메리카와 1994 미국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티아고는 스페인 대표팀을 택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마지뉴의 경우 앞서 말한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브라질 대표팀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참고로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브라질 리그 베스트 XI 미드필더진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유럽으로 떠나 티아고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