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걱정에 눈물 '기러기 아빠' 외인 선수들의 남모를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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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걱정에 눈물 '기러기 아빠' 외인 선수들의 남모를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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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걱정에 눈물 '기러기 아빠' 외인 선수들의 남모를 고충

가족 걱정에 눈물 '기러기 아빠' 외인 선수들의 남모를 고충


“가족들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지난 7월 한화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는 아내와 두 딸을 미국에 두고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임신 중인 아내를 생각해 ‘기러기 아빠’ 생활을 결심했다. 코로나19로 미국 야구가 셧다운된 상황, 가족 생계를 위해 야구를 해야 했던 반즈는 가장의 책임감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1군 데뷔 후 44경기에서 타율 2할9리 34안타 4홈런 24타점 OPS .628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답지 않게 경기를 마친 뒤 특타까지 자청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반즈이지만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지 않아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안타까워한다. 


평소 유쾌한 모습으로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반즈, 최근에는 남몰래 마음고생을 했다. 야구가 잘 안 풀리기도 했지만 셋째 딸 출산이 임박한 아내 걱정으로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반즈의 아내는 25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반즈는 걱정 반, 미안함 반이다. 


지난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드리며 침묵을 깬 반즈는 경기 후 “이틀 뒤 셋째 아이가 태어난다. 걱정이 들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야구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가족들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한다. 많이 보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KBO리그의 ’기러기 아빠’는 반즈뿐만이 아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도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이다. 지난 5월 한국에 온 아내와 아들이 2주 자가격리를 거쳐 상봉한 뷰캐넌은 “아내와 아들이 한국에 와서 큰 힘이 된다. 경기할 때도 항상 가족을 생각한다. 이제 매일 볼 수 있으니 좋다”며 싱긍벙글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둘째 딸을 임신한 아내의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7월에 아들과 미국으로 먼저 돌아갔다. 평소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뷰캐넌이지만 가족 생각만 하면 울컥한다. 수훈 선수 인터뷰 때 가족 생각에 두 번이나 눈물을 흘려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가족과 떨어져 생면부지의 타지에서 홀로 지내는 외국인 선수들의 외로움은 쉽게 달랠 수 없다. 영상 통화로 언제든 얼굴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물리적인 거리는 메울 순 없다. 야구 외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허전함을 채우며 배려를 하는 것도 구단의 중요한 몫이다. 


KIA는 지난 22일 아내와 아들의 교통사고 비보를 접한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위해 서둘러 미국편 비행기를 알아보고 출국시켰다. 사실상 시즌 아웃. 치열한 5강 싸움으로 갈 길이 바쁘지만 세상에는 야구보다 소중한 것이 많다. 그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가족과 건강이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브룩스의 아들은 큰 고비를 넘겼다. 브룩스는 “불행한 시간을 힘겹게 보내고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 보내주는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다. 모두가 살아있어 다행이다”는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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