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희로 류지혁을? 우리랑 맞춰볼걸”…아쉬움 삼키는 구경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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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희로 류지혁을? 우리랑 맞춰볼걸”…아쉬움 삼키는 구경꾼

K실장 0 1718 0
“홍건희로 류지혁을? 우리랑 맞춰볼걸”…아쉬움 삼키는 구경꾼

“우리 투수도 괜찮은데, 우리랑 카드 맞춰볼걸.”

두산은 7일 멀티 내야수 류지혁(26)을 KIA로 보내고, 투수 홍건희(28)를 받아들이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서로 필요로 의해 이뤄진 트레이드, 그러나 두산 관계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KIA가 이득인 트레이드라는 반응이다. 

류지혁은 지난해부터 트레이드 매물로 인기였다. 내야 모든 포지션이 되는 선수다. 두산에서는 김재호(유격수), 허경민(3루수), 오재원, 최주환(이상 2루수)에 밀려서 백업이지만, 웬만한 다른 팀에서는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홍건희는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 통산 166경기에서 9승 20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이 6.3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는 21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7.16이었고, 올해는 10경기(12이닝)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아무리 두산이 투수가 급했다 하더라도 인기 매물이었던 ‘슈퍼 백업’ 류지혁으로 홍건희 1명을 받은 것에 밑지는 트레이드라는 반응이다. 

내야가 약한 A구단 직원은 “우리도 군필인 괜찮은 투수 있는데, 우리랑 카드를 맞춰볼걸”이라고 아쉬워했다. 홍건희 보다 더 나은 투수를 카드로 내밀어 볼 수 있었다는 의미. 또 다른 B구단 관계자는 류지혁-홍건희 트레이드를 놓고 제3자로서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부럽다"고 했다. 

두산은 개막 직후부터 불펜 불안에 시달렸고, 5선발 이용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다. 29경기를 치른 두산은 박치국(15경기), 윤명준(15경기), 이현승(14경기), 최원준(14경기), 함덕주(14경기)가 이틀에 한 번 꼴로 등판하고 있다. 갈수록 불펜진 과부하가 우려된다. 

홍건희가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는 뛰어나지 않지만, 투수에게 넓은 잠실구장은 유리한 조건이다. 홍건희는 잠실구장에서 통산 19경기(38⅓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괜찮았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데다 150km 빠른 볼까지 지녀 기대하고 있다.

두산 수뇌부는 최근 허경민(새끼손가락 미세골절), 오재원(햄스트링 손상)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이용찬의 팔꿈치 수술과 불펜 불안을 더 크게 걱정하는 것 같다. 류지혁이 빠진 자리는 이유찬, 서예일, 권민석, 박지훈 등 신예들이 '화수분 야구'로 메워줄 것을 기대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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