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뉴스] 트럼프 ‘1조弗’ 인프라투자 국내 수혜주는 

美 매출 비중 큰 철강·기계분야 기대
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진성티이씨
전기동 가격 상승 LS도 혜택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대 후보에 크게 밀리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대통령(35%)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면서 총 2조달러 규모의 정책 패키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말 특별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되기 이전에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반전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는 9월 말 미국의 기존 인프라 관련 자금조달법률(FAST Act)의 기한이 만료되고, 이를 대체할 1조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안이 검토되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부양책 강화는 트럼프 지지율 하락을 보완할 주요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철강 및 기계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비중이 높은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자본재 수주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7%로, 2016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미국 자본재 수주액 변화율과 국내 투자 관련 업종지수 간의 상관계수를 보면 철강(0.77)과 기계(0.70)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S, 진성티이씨, 두산밥캣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은 '글로벌 톱' 소형 건설장비업체로 꼽힌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70%를 넘는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일시적 수요 충격을 겪고 있지만 강력한 브랜드 파워, 미주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안정성을 갖고 있다"며 "미국도 중국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이후 이연 수요와 딜러들의 재고확충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S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이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함께 중국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중"이라며 "전기동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