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와 V5의 서머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2020 LoL 프로 리그(이하 LPL) 서머'가 4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LPL 참가팀이 최소 4경기, 최대 6경기까지 소화한 가운데 스프링에서 부진했던 빅토리 파이브(이하 V5)와 LGD 게이밍이 상위권에 자리 잡으면서 약진했다.

17개 팀이 참가했던 지난 스프링 스플릿, LGD는 5승 11패 세트 득실 -8로 15위를 차지했다. 시즌 전 '피넛' 한왕호를 영업하며 전력을 보강했단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V5는 한술 더 떠서 매치 16연패, 세트 전적 1승 32패를 기록했다. V5는 LPL 역사상 최초 매치 전패팀이란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그나마 이와 근접한 기록은 2016년 스프링에서 하이퍼 유스 게이밍이 기록한 1승 15패(세트 3승 30패)였다.

LGD는 스프링 종료 후 '랑싱' 셰전잉, '시예' 쑤한웨이를 영입했고 V5는 쑤닝 출신 선수들과 계약을 했지만, 두 팀 모두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머 스플릿이 개막하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V5는 1주 2일차에서 DMO를 상대로 깔끔한 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연패의 사슬을 벗어던졌다. DMO와 Oh My God(OMG)까지 격파한 V5는 LGD에게 1:2로 패배해 연승이 끊겼지만 비리비리 게이밍(BLG)와 비치 게이밍(VG)를 무너뜨리고 다시 연승 가도에 올랐다.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이 비교적 하위권에 머물던 팀들이란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V5가 스프링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팀들을 상대로 호성적을 거뒀단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LGD 역시 3승 1패로 순조로운 초반 스타트를 보여줬다. LGD가 e스타를 시작으로 V5, DMO를 꺾고 3연승을 달리는 모습은 스프링 스타트를 3연패로 끊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020 미드 시즌 컵(MSC) 챔피언인 TOP e스포츠(TES)에게 완패했고 3승 1패로 어깨를 나란히 한 인빅터스 게이밍(iG)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지만 한왕호와 '크레이머' 하종훈 듀오가 어떤 이변을 만들지 알 수 없다.

한편, 스프링 당시 V5의 포지션은 로그 워리어즈와 DMO에게 돌아간 양상이다. 로그 워리어즈와 DMO는 각각 매치 3연패, 4연패를 기록 중이며 그 과정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로그 워리어즈는 TES와 iG에게 이미 호되게 당했지만, DMO는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한 상태다. LGD와 V5가 하위권을 벗어나는 동안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두 팀의 앞날은 어두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