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스코어 37-0...도대체 축구장에서 무슨 일이?

최종 결과 37-0. 축구 경기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점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스포츠 전문매체 'ESPN'는 18일(한국시간) 37-0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 독일의 축구 경기를 소개했다.

독일 니더작센주 윌첸을 연고로 하는 립도르프는 11부리그에서 경기하는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하지만 연고 라이벌 SV 홀덴스테트와 경기에 7명만 출전했고, 선수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경기한 끝에 무려 37실점하며 패했다는 것.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 상황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립도르프가 아닌 홀덴스테트가 문제였다.

홀덴스테트는 립도르프와 경기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속한 팀과 경기했다. 이에 립도르프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기 연기를 원했다. 선수단이 코로나19 감염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립도르프는 경기 출전을 포기할 경우 200유로(약 2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할 상황이 됐다. 결국 립도르프는 경기 성사의 최소 기준인 7명만 그라운드에 나섰고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심지어 경기가 시작한 뒤 립도르프 선수들은 상대 팀에 공을 패스한 뒤 경기장 바깥쪽으로 이동했다. 적극적으로 상대 선수와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파트리크 리스토우 립도르프 회장은 "홀덴스테트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어떠한 위험에도 노출되지 않아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상대 선수와 2m 이상 떨어져야 했다"고 황당한 경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