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의 100패 팀들은 어떻게 반전에 성공했나

메이저리그에서 100패 팀의 탄생은 최근 몇년 간 부쩍 늘었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100패는 승률 0.383 정도를 뜻한다. KBO리그의 100패(무승부가 없을 경우 승률 0.306)와는 조금 다르지만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47승114패로 승률 0.29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00패가 늘어난 것은 ‘탱킹’이라 불리는 전략 때문이다. 2~3년 정도 승률을 낮춰 신인 드래프트 때 좋은 선수를 뽑아 성장시킨 뒤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휴스턴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평균 104패씩을 거두며 모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시카고 컵스 역시 2011년 10월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부임한 뒤 3시즌 동안 평균 95패씩을 기록했고,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따내며 108년 묵은 컵스의 저주를 끊었다.

미네소타 역시 2016년 105패 팀에서 이듬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든 팀이다. 100패 팀이 바로 다음 해 가을야구에 오른 것은 미네소타가 유일했다. 가을야구 직전 컵스는 89패, 휴스턴은 92패였다.

비결은 탱킹 기간 동안 모은 유망주들의 성장이다. 컵스는 2016년 우승 당시 앤서니 리조(풀타임 5년차), 크리스 브라이언트, 에디슨 러셀, 호르헤 솔레어(이상 풀타임 2년차) 등 젊은 야수들이 핵심이었다. 휴스턴과 미네소타 역시 컵스와 비슷하게 3~4년차 젊은 야수들이 팀 공격력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가을야구 성공을 만들어냈다. 탱킹 기간 동안 경험을 쌓고, 필요한 순간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물론, 100패팀의 반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베테랑 FA를 영입하는 투자가 더해진다. 이 경우 대부분 투수력 보강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컵스는 존 레스터를 FA로 영입했고, 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저스틴 벌랜더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