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대체 선발 박종기(25)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박종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며 데뷔승을 위한 조건도 갖췄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 첫 선발 경기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당시 박종기는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진 공백 속에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 박종기는 이날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에 140㎞ 초반대 빠른공, 그리고 포크볼 등을 섞어 던지면서 LG 타선을 봉쇄했다.

출발이 좋았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것. 이천웅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1루수 땅볼, 채은성을 투수 땅볼로 솎아냈다.

두산 동료들은 2회초 3점을 뽑아내며 박종기를 지원했다. 박세혁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2루에 있던 최주환을 불러들였고, 국해성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러자 박종기도 힘을 냈다. 2회말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용택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원아웃을 만든 뒤 오지환과 정주현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말에도 선두 이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손호영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낸 뒤 이천웅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최대 위기는 4회말. 1사 후 채은성과 라모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3루를 맞았다. 하지만 박용택을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지환의 강습타구를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호수비로 걷어내준 덕분에 실점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이후 박종기는 5회말과 6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7회말에는 베테랑 좌완 이현승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