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키움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겨이서 0-1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서 전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주효상이 대타로 나와 또 끝내기 안타를 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 한현희와 SK 문승원의 선발싸움이 대단했다. 1명의 주자도 홈을 밟지 못하게 하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4회초 1사후 로맥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5번 정의윤의 2루수앞 병살타로 물러났고, 6회초엔 선두 최지훈이 안타를 쳤지만 3번 최 정의 병살타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키움도 1회말 2사후 3번 이정후의 2루타, 3회말 2사후 1루주자 서건창의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얻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SK 선발 문승원은 6회까지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한 뒤 7회에 박민호로 바통을 넘겼다.

한현희는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까지 투구수가 84개 뿐이어서 8회초에도 등판했다.

팽팽한 0의 행진을 깬 것은 신인의 패기있는 주루플레이였다.

8회초 2사후 SK 1번 최지훈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번 고종욱의 중전안타 때 한달음에 홈까지 뛴 것.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에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다. 최지훈은 먼저 2루로 달렸고, 고종욱은 배트를 휘둘렀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은 중전 안타가 됐다. 최지훈이 빠르게 달려 3루까지 갔고, 2사 1,3루의 찬스에서 3번 최 정에게 기회가 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지훈은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까지 뛰었다. 정수성 3루 코치가 막아섰지만 그는 아예 멈출 생각이 없었다.

키움 중견수 박정음이 내야수에게 송구를 정확하게 했다면 최지훈이 세이프가 될 확률은 낮아보였다. 하지만 박정음의 송구가 커트맨에게 가지 않았고 계속 구러 마운드까지 왔고 그사이 최지훈이 홈을 밟았다.

어이없이 1점을 내준 키움은 8회말에 동점 기회를 얻었다. 선두 허정협이 바뀐 SK 왼손 셋업맨 김정빈을 상대로 안타를 친 것. 키움은 대주자 김규민을 올렸고, 9번 대타 박준태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썼다. 하지만 희생번트를 대지 못하고 파울이 돼 2스트라이크가 됐고,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공이 원바운드 돼서 옆으로 튀는 사이에 김규민이 2루로 가려다가 다시 1루로 오다가 포수 이흥련의 송구에 태그 아웃되며 기회가 사라졌다.

하지만 키움은 9회말 SK 마무리 하재훈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를 만들어냈다.

선두 2번 김혜성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3번 이정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맞았고, 4번 김하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2루의 역전기회까지 얻었다. 이어 5번 박동원까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키움은 6번 이지영 타석에 전날 끝내기 2루타를 친 주효상을 대타로 냈고, 주효상은 볼카운트 3B1S에서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