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일만에 KBO중계 4연패' 두산, 접전 시 집중력 어디갔나 

두산 베어스가 358일만에 4연패를 당했다. KBO중계 4경기 모두 접전 속에 고비를 넘지 못해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중계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5차전에서 3-6으로 패배, 4연패를 기록했다. 21승16패로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주말 KBO중계 18연패 중이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두산은 삼성을 맞아서도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두산이 4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해 6월21일(문학 SK전)부터 6월25일(포항 삼성전)까지 4경기를 내리 패한 이후 358일만이다.

4경기 연속 접전 속 패배라는 점이 놀랍다. 올 시즌 두산은 마운드의 불안 속에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경기가 종종 있었던 반면 접전에서는 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로 열린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6-6 동점이던 9회말 함덕주가 노태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6-7로 패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2-3으로 지면서 두산은 시즌 첫 연패를 경험했다.

16일 삼성전에서도 두산은 3-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4로 3경기 연속 한 점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9회말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을 넘지 못하면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의 상대팀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햄스트링 부상을 떨치고 선발 등판해 복귀전을 치른 크리스 플렉센이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내준 가운데 최주환과 박세혁의 솔로포 2방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끝내 동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두산은 9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채지선이 이원석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더 빼앗기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9회말에는 오승환이 등판해 전날보다 더 완벽한 구위를 뽐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4번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도 4타수 1안타로 폭발력을 잃었다. 3번 최주환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실책은 2개나 나왔다. 유격수 김재호가 지친듯 혼자 2차례 실책을 범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연패에 빠져 있는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실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