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야수 박정음이 마른 외모 때문에 겪는 ‘웃픈’ 고충을 전했다.

박정음은 지난 18일 고척 롯데전에서 끝내기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대타 주효상의 우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 때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드는 폭풍 질주를 선보였다.

19일 고척 SK전에 앞서 만난 박정음은 “우익수에게 잡히는 줄 알았다. 타구를 보고 있다가 넘어질 뻔 했다”며 “중심을 잠깐 잃어서 홈에 잘하면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빨리 뛰었다”고 말했다.

3루에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그는 “3루 베이스를 밟고 공 위치를 확인했을 때 홈이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 멈출 마음은 없었다. 타선도 하위 쪽이어서 끝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끝내기 승리 소감에 대해선 “끝내기는 다들 좋은 기분을 느낀다. 사실 이기다가 연장을 가서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주말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이겨야 했다. 아마 졌으면 오늘을 비롯해 주말 경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정음은 올 시즌도 키움의 백업 외야수를 맡고 있다. 그러나 출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주전 못지않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간절한 플레이에 ‘간절음’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에 대해 그는 “얼굴 살이 잘 빠지는 편이다. 외모가 이래서 조금만 열심히 해도 더 좋게 봐주신다”고 웃으며 “내 몸은 괜찮다”고 말했다.

올 시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다. 박정음은 “프로라면 다 열심히 해서 주전을 목표로 하겠지만 또 선수마다 위치가 있는 것 같다. 주전으로 많이 나가지 못하지만 백업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