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ue1.told] 3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 PSG가 혼란하다

파리생제르맹, 유벤투스, 바이에른뮌헨의 리그내 입지는 걱정할 게 못 된다. 시간이 지나면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파리생제르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럽 내 지위도 과연 그럴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팀에 걸맞은 전망을 하기에는 어쩐지 올 시즌 파리생제르맹이 혼란하다, 혼란해.

1개월 여 전, 파리생제르맹은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빅이어 도전이 준우승으로 마무리된 뒤 맞은 새 시즌은 그 영광을 잊힐 만큼 강렬하다.

파리생제르맹 선수단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간)이었다. 파리생제르맹은 “선수 두 명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선수로 지목된 앙헬 디 마리아와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곧 확진 판정을 받았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4일 마르퀴뇨스, 마우로 이카르디, 케일러 다바스가 추가 확진되었다. ‘에이스’ 네이마르와 음바페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코로나 양성 판정되었다.

주축 선수 7명이 빠진 채로 2020-21시즌 리그앙 첫 경기를 치른 파리생제르맹이 받아든 결과는 패배였다. 승격팀 랑스를 맞아 파리생제르맹은 0-1로 무너졌다. 곧이어 마르세유전까지 0-1로 패했다. 파리생제르맹이 리그에서 2연패를 하는 건 좀처럼 드문 일이다. 참고로 2019-20시즌엔 리그 2연패가 없었고, 2018-19시즌엔 딱 1번 있었다. 그것도 시즌 막판에.

마르세유전에서 파리생제르맹은 동력을 잃었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난투극을 벌이면서 라이빈 쿠르자와,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퇴장 조치되었다. VAR 결과 네이마르는 알바로 곤잘레스 뒤통수를 친 것이 확인돼 추가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네이마르는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분을 삭이지 못하고 SNS에 “그 자식 얼굴을 때리지 못한 것이 내 유일한 후회”라고 적기도 했다. 징계위의 결정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였다. 쿠르자와와 파레데스는 각각 6경기, 2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네이마르 퇴장과 관련해 인종 차별 발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조사에 들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제 전력으로 나선 경기에서 파리생제르맹이 전처럼 압도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양 팀 사이에는 두, 세 등급의 차이가 있었다. 우리의 기록은 대단했다. 마르세유는 행운을 누렸다.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 했지만, ‘팩트’는 67%의 점유율을 보이고도 유효슈팅 4회, 0득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첫 승은 힘겨웠다. 17일 메스를 상대한 파리생제르맹은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율리안 드락슬러의 극적인 득점이 터져 가까스로 승점 3을 챙겼다.

파리생제르맹은 장단기 문제에 봉착해있다. 이드리사 계예의 경기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구단이 매각을 희망하는 드락슬러는 잔류를 원하고 있다. 티아고 실바, 에딘손 카바니, 토마 뫼니에는 팀을 떠났다.

투헬 감독도 이제 “선수단이 얇다”고 말할 정도다. 이 팀이 슬금슬금 리그 내 입지를 되찾는 데는 무리가 없을 테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 그들이 해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라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