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BO중계 롯데전 완투승' 한화 장민재, 17연패 불명예 막아낼까 

KBO중계 한화 이글스가 마지노선 앞에 섰다. 17연패의 기로 앞에서 선발투수 장민재에게 시선이 쏠린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중계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화 입장에서는 어쩌면 불명예스러운 연패 기록을 끝맺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전(5-3 승) 이후 장장 16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이날까지 7승9패 0.438의 승률로 중위권에서 버티던 한화는 연패에 빠지며 단숨에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한화의 연패기록은 KBO 38년 역사에서도 흔치 않다. 1985시즌 삼미 슈퍼스타즈가 장장 18연패를 당하며 이 부문 통산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쌍방울 레이더스(1999시즌)의 17연패다. 만약 한화가 11일 경기까지 패하면 쌍방울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동시에 역대 최다연패에 단 1패차까지 다가간다.

한화는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부진이 길어지자 한용덕 감독이 지난 7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빈 감독석은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에게 넘어갔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에 내려보내고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 선수들 중 다수가 지난 9일과 10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야말로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 이후 확실히 경기 도중 한화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덕아웃에서는 연신 파이팅이 흘러나오고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여전히 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연이틀 선발 투수(워윅 서폴드, 김민우)가 실점을 한 뒤 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눈에 띄게 저하된 점이 대표적인 예시다. 기록적인 연패의 존재감이 여전히 선수들의 어깨 위를 강하게 짓누른다.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연패부터 깨져야 선수들도 한결 부담을 덜고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시선은 장민재에게 쏠린다. 2009 2차 3라운드 2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화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시즌에는 대부분의 경기(26경기 중 2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승8패를 기록, 한화 토종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일궈냈다. 현시점 한화에서는 김민우와 더불어 가장 믿을만한 토종 투수다.

롯데에 대해 좋은 기억도 가졌다. 장민재는 지난해 4월7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16-1 승)에 선발 출전해 6이닝 동안 87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비록 강우콜드로 경기가 조기에 끝났지만 완투승으로 기록되는 등 기분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기억이다.

장민재는 이번 시즌 팀 전체의 부진 속에 1승2패 7.58의 평균자책점으로 함께 침체돼있다. 지난달 27일에는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1군 복귀 이후 장민재의 첫 선발 투구다. 공교롭게 변화의 기로에 선 팀 상황과 맞물려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장기인 변화구 제구 등을 통해 최대한 오래 적은 실점으로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