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중계 3G 연속 QS+…스트레일리, 얼마나 더 잘해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잘해야 할까.

댄 스트레일리(32·롯데)의 시즌 2승은 또 한 번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스트레일리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중계’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8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을 기록,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뛰어넘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패전을 빗겨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독하게도 야박한 타선의 특점지원이 뼈아플 따름이었다.

KBO중계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114개), 최다 탈삼진(12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최다 이닝을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7⅓이닝이었다. 종전 최다 투구 수는 6일 사직 KT전에서 올린 107개, 종전 최다 탈삼진은 지난달 10일 사직 SK전 11개였다. 심지어 12개의 탈삼진은 롯데 역대 외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브룩스 레일리(2019년 6월 23일 사직 키움전)와 조쉬 린드블럼(2016년 8월 4일 사직 넥센전, 2017년 9월 9일 수원 KT전)이 한 경기에서 12개의 삼진을 잡아낸 기억이 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후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외인 원투펀치 아드리안 샘슨(29·롯데)은 개인사로 한 박자 늦게 합류했다. 다소 낯설 수 있는 환경이지만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특히 6월 페이스가 가파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14⅓이닝을 소화하며 0점대 평균자책점(0.63)을 마크, 진가를 맘껏 발휘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에게 허락된 승수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10개의 안타 그리고 패배. 롯데 타선은 키움(5안타)보다 2배나 많은 안타를 때려놓고도 웃지 못했다. 2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꼬박꼬박 안타를 생성해냈지만 집중력 측면에서 차이가 컸다. 9회초 딕슨 마차도, 안치홍의 연속 2루타로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거기까지였다. 10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 주효상에게 우익수 뒤 2루타를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오랜만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내심 활발한 공격력을 기대했던 롯데로서는 쓸쓸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