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식음료 기업들이 e스포츠에 발을 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오랜 기간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야쿠르트와 농심도 뛰어들었다. 10~20대에서 전통 스포츠를 능가하는 인기를 모으는 콘텐츠가 바로 e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식음료 기업들로선 젊은층과의 스킨십을 더욱 적극적으로 늘리는 기회라 할 수 있다. 또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비용 구조라 부담이 적은데다, 대표적인 글로벌 콘텐츠이기에 궁극적으로 해외 유저들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 여기에 대기업을 기반으로 팀을 운영중인 회사가 아닌 독립적인 e스포츠 구단들로선 대규모의 프랜차이즈 가입비와 동시에 안정적인 팀 운영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이해관계가 맞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브리온이스포츠가 운영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팀인 브리온 블레이드는 한국야쿠르트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18일 전했다.

'e스포츠의 일상화'라는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브리온은 일상 속에서 가장 친근한 브랜드이자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건강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브랜드 철학에 대한 상호 공감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인 스폰서십이 아니라 내년에 출범하는 LCK 프랜차이즈 이후 3년간의 장기적인 파트너십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팀의 재정 안정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 신승호 부문장은 "전통 스포츠 마케팅의 강자에서 e스포츠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브리온 블레이드의 도전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하이프레시 블레이드가 LCK 역사를 이어가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양사가 다방면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온이스포츠 임우택 대표는 "구단 운영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자생력이 필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브리온 블레이드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 판단했다. 앞으로 세대를 이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건강한 팀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농심의 참여 소식이 전해졌다. 농심은 현재 LCK에 데뷔한 팀 다이나믹스의 인수 협약을 체결, LCK 프랜차이즈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며 제한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번 팀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 다이나믹스가 프랜차이즈 가입이 확정될 경우 리그 가입비와 운영비를 투자해 최종 인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9월말에 프랜차이즈에 참가할 최대 10개팀이 발표될 예정이라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