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학살이다” 코로나19에 구단서 방출 당하는 마이너리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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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학살이다” 코로나19에 구단서 방출 당하는 마이너리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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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학살이다” 코로나19에 구단서 방출 당하는 마이너리거들

KBO리그 경험한 선수들도 다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의 시즌이 치러질 가능성이 적어진 가운데 각 구단은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유명 선수부터 한국 무대에서 뛴 낯익은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야구장에서 쫓겨난 상태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일(현지시간) 1200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이날까지 팀에서 방출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연기되면서 재정상 어려움에 처한 팀들은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방출된 선수들 중에는 카를레스 곤살레스 같은 과거 올스타 경력이 있는 유명 선수도 포함됐다.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방출도 눈길을 모은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최근 40명의 마이너리거를 정리했는데, 2016년과 지난해 삼성에서 뛴 앨런 웹스터와 맥 윌리엄슨이 포함됐다. 윌리엄스는 40경기 타율 0.273의 성적을 남겼고, 웹스터는 12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삼성에서 뛰었던 덱 맥과이어도 최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됐다. 맥과이어는 지난해 4월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선수지만,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 외에도 카를로스 아수아헤(2019년 롯데 자이언츠), 데이비드 허프(2016·17년 LG 트윈스)각 각각 시카고 컵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방출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방출된 선수들은 격앙된 반응이다. 디 애슬래틱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1200명 이상의 마이너리거가 방출됐다. 선수들 중 한 명은 “이건 학살이다”며 분개했고, 다른 에이전트는 “12시간 동안 12명의 (소속) 선수가 방출됐다”며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고 했다.

갑작스런 방출 통보에 마이너리거들을 대표할 단체 설립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선수노조가 자리를 잡고 있어 각종 상황에서 구단을 상대로 선수들의 힘을 모아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엔 선수들의 대표 집단이 없다. 마이너리거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들의 협상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구단의 방출 통보를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상태다.

지난 3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표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마이너리거를 위한 지지자(Advocates for Minor Leaguers)’란 단체를 세운 야구선수 출신 변호사 개럿 브로셔스는 “마이너리거들은 발언권이 없다”며 “이 단체가 선수노조 대신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변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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