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할 자격 있습니까" 7번 질문 7번 삼켜버린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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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할 자격 있습니까" 7번 질문 7번 삼켜버린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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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할 자격 있습니까" 7번 질문 7번 삼켜버린 강정호"야구할 자격 있습니까" 7번 질문 7번 삼켜버린 강정호

"왜 한국에서 야구하려하나" 7차례 질문…
묵묵부답 속에서 "문 닫을게요"
 


강정호(33)는 여러 행운을 타고났다. 행운의 압권은 2016년 12월 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날 술을 마시고 BMW 핸들을 잡은 강정호는 사거리 커브 구간의 철제 가드레일을 액션 영화 속 탈주자처럼 그대로 들이받고 중앙선 넘어 택시가 일렬로 늘어선 건너편 차로를 향해 튕겨져나가다가 가까스로 핸들을 꺾는다. 1200℃ 넘는 뜨거운 쇳물에서 만들어진 가드레일이 가루처럼 찢겨져서 도로에 흩날린다. 몇몇 택시엔 파편이 튀어 흠집이 났다. 강정호의 차보다 5초 늦게 좌회전을 한 덕분에 충돌을 면한 택시기사는 깜빡이를 멍하게 켜놓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사고 이후 경찰이 측정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 경찰청 안내에 따르면 일반인 기준 소주 2병 가량을 마신 수준으로 시각적·청각적 반응이 느려져 주위 식별능력이 떨어지고 보행이 불안정해져서 면허 정지가 되는 수치다. 열살 때부터 운동 선수로 살아온 그가 그날 얼마나 술을 마셨고 그날이 몇 번째 음주 운전을 한 것인지는 본인만 안다. 강정호는 사고를 내자마자 호텔 방으로 숨었고, 동승했던 지인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했다가 경찰의 블랙박스 조사로 뒤늦게 입건됐다. 


그날 삼성역 사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행운 앞에서, 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95마일 이상 강속구도 툭툭 쳐내는 동체 시력을 타고나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주전을 꿰찼다거나 한국에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대기업 산하의 구단 소속이 아니었고 그 구단(히어로즈)이 앞서 2차례나 음주 운전 사실을 덮으며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거들었다는 등의 행운은 사소해진다. 어쨌든 그날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강정호는 다시 한국 야구를 노크한다.

강정호를 태우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 6일 오후 4시58분 도착했다. 공항에 모인 취재진이 입국장 문만 열리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다가 허탕치길 1시간 47분간 반복한 오후 6시45분에 강정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화부터 옷과 마스크, 머리색까지 검정으로 통일. 우람한 근육이 실종된 몸이 개점휴업 상태인 그의 경력과 닮았다. 짐 가방은 두 개. 입국장 B에서 나온 그는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12번 출구로 빠져나가기까지 약 10분을 걸어서 이동했다. 공항 보안요원 4명이 경호원처럼 동서남북 방향을 맡아 강정호와 함께했다. 


걸음을 떼는 그에게 소리쳐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강정호는 동일한 범죄를 3번이나 저지른 전과자다. 그는 작년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어떻게든 미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교포와 결혼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미국 야구는 멈추고 한국 KBO리그는 개막하자 복귀 신청서를 냈다. 야구 팬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 KBO가 ‘1년간 자격 정지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 결정을 내렸을 때, 그는 미국에 있었다. 그리고 본인 서명만 직접하고 나머지는 컴퓨터 폰트로 채운 사과문을 에이전시를 통해 발표했다. 한국에서 그렇게나 뛰고 싶다면, KBO 상벌위원회만큼은 변호사를 대리 출석시키지 말고 직접 왔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왜 한국에서 야구를 해아합니까?”

답이 없다. 


다시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왜 한국에서 야구를 해아합니까?”

답이 없다.

또 다시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왜 한국에서 야구를 해아합니까?”

강정호는 여전히 말이 없고, 질문하는 이 목소리만 텅빈 공항을 울린다. 혼자 울부짖는 익룡 신세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다시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왜 한국에서 야구를 해야하는지 이유를 말해주세요.” 


강정호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는 그 전화를 공항 밖으로 나갈 때까지 끊지 않았다.

다시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왜 한국에서 야구를 해야합니까?”

여전한 침묵. 공항 밖으로 나가려고 짐을 실은 카트를 좌회전시키는 강정호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이죽거리는 표정으로 3초 가량 기자를 쳐다보더니, 공항 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시 한번 물었다. “본인이 한국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왜 한국에서 야구를 해야합니까?”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7차례 반복한 이 질문에 강정호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를 기다리는 검은색 스타렉스는 입국장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었다. 차 안에는 아내로 추정되는 갈색머리 여성이 이미 타고 있었다. 짐을 싣고 좌석에 앉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 말을 했다.

“문 닫을게요.” 


강정호는 앞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는 키움과 계약한 시점에서 1년 뒤부터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다. 많은 야구 팬들이 그의 복귀를 반대하지만, ‘악마의 재능’을 타고났다는 그가 홈런을 펑펑치고 진공 청소기처럼 내야를 수비하는 모습을 선보이면 팬들의 성난 시선도 슬그머니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강정호는 이 가능성을 기대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강정호의 입국을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훈련은 독하게 하는데도 타고난 재능이 모자라 주전이 못 되는 ‘1.5군’ 선수들을 생각했다. 윤형준(LG)과 강승호(SK)처럼 한 번 음주운전이 적발됐다가 징계받고 복귀 시점이 까마득해진 선수들도 떠올렸다. 박한이(은퇴) 이름 석 자는 계속 맴돌았다. 19년간 삼성 유니폼만 입고 통산 2127경기에 나와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등을 쳤지만 아침에 딸을 학교에 바래다 주려다가 숙취 운전이 적발돼 은퇴식도 못하고 쓸쓸히 야구장을 떠난 박한이. 


강정호의 입장에선 음주운전 하고도 몇 경기 출장정지와 몇 백만원 제재금 내는 데 그쳤던 과거 프로야구 풍토에 비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가혹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고, 그는 동일한 범죄로 세번이나 적발돼 ‘삼진 아웃’을 당했다. KKK. 야구는 삼진당한 타자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그럼에도 ‘Mr.KKKANG’은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한다. 비의 노래 ‘깡’을 틀어놓고 공항을 출발했다. ‘10깡’ 정도 하고나니 밤을 밝히는 도심의 찬란한 불빛이 보였다.

강정호가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한국 야구계로 돌아오려 한다. 그럴 수 있을까, 그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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