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부재에 휘청…원맨팀 이미지 벗어야 할 K리그중계 대구FC 

에이스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그로 인해 원맨팀의 이미지를 벗어야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K리그중계 대구FC는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세징야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1~2라운드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그는 사타구니에 문제가 생겨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하게 됐다. 세징야가 빠진 대구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화려한 스쿼드의 전북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해도 대구도 지난시즌 상위리그에 진출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후반 44분까지 단 1개의 슛도 시도하지 못할만큼 공격이 꽉 막혔다. 특히 대구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역습 공격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징야는 지난시즌 득점 3위(15골), 도움 2위(10개)를 기록하면서 전천후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공격포인트(25개)에서 리그 1위에 오르며 만나는 팀들마다 경계대상 1호로 지목돼왔다. 다른팀 감독들도 “K리그 최고 용병은 세징야”라고 평가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세징야가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주자 상대도 그에 걸맞는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세징야만 묶으면 대구 공격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지난 개막전에서 인천은 마하지를 세징야의 전담 마크맨으로 붙여 쏠쏠한 재미를 봤다. 대구 공격의 중심축인 세징야가 마하지에게 꽁꽁 묶이자 대구의 골 찬스는 급감했다.

세징야의 부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세징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3주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대구는 나름대로 잘 버텼다. 하지만 올해는 첫 결장 경기에서 졸전을 벌이면서 세징야의 빈자리가 도드라졌다. 지난시즌 5위를 차지한 대구는 올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K리그 통산 득점 2위에 빛나는 데얀까지 가세를 한 상황이다. 대구가 지난시즌보다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징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공격진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전 직후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세징야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앞으로 세징야가 부상 등으로 인해 빠질 수 있으니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