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5승, ERA 2.57' 정찬헌-이민호, 믿고 보는 5선발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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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승, ERA 2.57' 정찬헌-이민호, 믿고 보는 5선발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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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승, ERA 2.57' 정찬헌-이민호, 믿고 보는 5선발 듀오'합계 5승, ERA 2.57' 정찬헌-이민호, 믿고 보는 5선발 듀오

 '믿고 보는 5선발들'이라니 참으로 신선하고 이례적이다.

보통 팀내 5선발은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맡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시즌 LG 트윈스의 경우는 다르다. 12년 만에 선발로 보직을 바꾼 정찬헌과 고졸 신인 이민호가 번갈아 맡고 있는 5선발 자리가 가장 믿음직스럽다. LG는 이 둘을 교대로 5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한 명이 로테이션에 포함되면 다른 한 명은 엔트리에서 빠진다. 둘 다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기에는 체력 부담이 있고, 한 명만을 선발로 쓰기엔 다른 한 명의 기량이 아깝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주 LG 로테이션은 정찬헌부터 시작됐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정찬헌은 6⅔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감각을 익힌 정찬헌은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질주했다. 이날 한화전까지 3연승을 달렸고, 평균자책점은 3.34가 됐다. 이날 6회 2사 1,3루서 교체된 뒤 후속 최성훈이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해 2실점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정찬헌은 지난해 6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약 11개월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라 한층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고 140㎞대 초반의 직구와 투심,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 등 현란한 볼배합이 일품이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경기에서는 7이닝 3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민호는 현재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6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뒤 다음 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오는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게임에 복귀해 정상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는 지난 5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⅓이닝 1안타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선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지난 2일 삼성전서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첫 퀄리티 스타트를 올렸고, 세 번째 선발등판서도 한층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선발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중이다. 이민호의 강점은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안정된 제구력,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침착한 자세다. 신인답지 않은 경기운영도 인상적이다.

규정이닝 미달이지만 정찬헌과 이민호는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팀내 1,2위에 해당한다. 시즌 초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주춤하고 차우찬과 임찬규가 그나마 제 몫을 해주는 상황에서 5선발 2명이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의 선발 합계 성적은 5승2패, 평균자책점 2.57이다. 웬만한 팀 에이스보다 낫다. 이둘이 선발등판한 8경기에서 LG는 6승2패를 기록했다.

사실상 6명의 선발을 고정적으로 쓰고 있는 LG는 향후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등 혹독한 레이스에 대비해 정찬헌과 이민호의 활용 빈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헌은 이날 승리 후 "열흘에 한 번 나가니 몸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팀원들 곁에서 항상 힘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 매 경기 내 자신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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