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언제 터지나…KBO중계 연패 늪 허덕이는 한화

3~5번타자 타율 2할대 초반

팀 승리 기여도는 마이너스

30대 중후반 나이도 우려

KBO중계 에서 특정 선수의 종합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다. WAR가 3인 선수는 리그의 평균적인 선수보다 팀에 3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두 자릿수 연패에 빠진 국내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문제는 팀 내에서 WAR가 가장 바닥인 타자들이 모두 중심타선이라는 점이다.

지난 4일 기준 한화는 KBO중계 시즌 7승20패, 승률 0.259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가 당했던 10연패는 불과 일주일 만에 한화(11연패)에 의해 깨졌다. 여기서 세 경기만 더 내리 진다면 2013년에 기록했던 팀 최다 연패 기록(13연패)을 갈아치울지도 모른다. 당시 한화 선수단은 삭발한 바 있다. 투구·타격·수비 전 부문이 불안하지만 특히 타선은 심각할 정도로 추락했다. 올 시즌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한화 타자는 모두 13명. 이 중 WAR가 가장 낮은 선수 4명은 이성열·김태균·제라드 호잉·송광민으로 모두 3~6번 중심타선에 서는 타자다.

이들의 동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타자 4명 모두 WAR가 마이너스(-)다. 이들 대신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들로만 채웠어도 한화 승수는 지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1위 팀인 NC 다이노스 중심타선은 평균 선수들 대비 3승 이상을 더 팀에 안겨주고 있다.

중심타선의 침묵이 더 불안한 건 나이 때문이다. 한화 '레전드' 김태균은 이미 38세로 극도의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다 오는 충격 요법에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성열과 송광민의 나이는 어느덧 각각 36세, 37세로 운동선수로선 기량 하락을 피하지 못할 시기다. 31세인 호잉은 2018년 첫해에만 효자 용병이었을 뿐 하향세가 뚜렷하며 최근엔 심판 판정에 욕설로 대응하는 등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화는 2017년부터 해마다 팀 타격 지표가 눈에 띄게 하락했고 중심타선 노쇠화 문제가 드러나고 있었지만 선수 영입을 통한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한화의 팀 타율은 2017년 5위에서 다음 2년 동안 8위로 떨어진 뒤 올 시즌엔 10개 팀 중 최하위(0.240)를 기록하고 있다. 다득점 경기가 많은 올 시즌에 아직까지 팀 득점이 100점을 넘기지 못한 팀은 한화(94득점)가 유일하며 이는 1위 NC(172득점)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