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지난 19일 인천 SK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삼진을 잡아 이닝이 끝났다고 여긴 순간 공이 뒤로 빠지며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이 벌어졌다. 포수 이지영이 재빨리 공을 따라갔고, 홈으로 달려온 안우진이 공을 잡았지만 홈플레이트 터치도, 태그 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정이 나왔다. 3루주자 최준우가 득점하면서 점수가 3-1이 됐고, 이어 최항과 김성현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서 3-4 역전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몇가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 만루 정진기 타석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때 안우진은 공을 잡아 태그 플레이를 하려 했다. 타자 주자가 진루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홈에서는 포스 아웃 상황이었다.

키움 손혁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0년된 초베테랑이 아니라면 그 상황에서 포스 아웃 상황을 완벽하게 인식하고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2사 만루에서 투수가 타자의 헛스윙을 확인하는 순간 ‘아 끝났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일단 스타트가 늦기 때문에 홈플레이트 가서 기다리기 어렵고, 주자가 슬라이딩 하는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태그 플레이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안우진은 이후 연속 2안타를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안우진의 교체가 늦은 점에 대해서도 손 감독은 “이미 마무리 조상우가 2연투를 한 상황이어서 대기시키지 않았다. 이영준이 전날 한 타자 상대 4개만 던졌기 때문에 9회에는 이영준이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영준 역시 3연투 상황이었다. 멀티 이닝을 맡기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이 결과적으로 낫아웃이 돼 실점했지만 어쨌든 삼진을 잡아냈다는 점도 안우진으로 이닝을 이어간 판단 배경이 됐다.

손 감독은 “머리에서 떠날 수 없는 경기”라며 “이번 주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며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