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1명' 리버풀을 보는 레전드 불안감 "맨유와 첼시는 강해졌잖아"

리버풀의 잠잠한 이적시장이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리버풀은 2019-2020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초반부터 독주했다.31라운드까지 승점 86점을 쌓으면서, 맨체스터시티(63점)를 따돌리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EPL 출범 이후 첫 우승이자, 1부 리그에서 30년 만에 따낸 트로피였다.

2018-2019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숙원인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현재 잉글랜드 최강으로 공인 받았다.

하지만 2020-2021시즌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칼럼니스트이자 해설자로 활약하는 그레엄 수네스는 영국 매체 '선데이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리버풀은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하지만 또 혼자 독주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네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드필더로 리버풀에서UEFA 챔피언스리그(당시 유러피언컵)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잉글랜드 1부 리그 챔피언에 5회 올랐던 전설적선수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감독으로 이끌기도 해 리버풀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유는 이적 시장 행보에 있다. 리버풀은 비교적 조용히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임대생들 여럿이 복귀했지만 즉시 전력감은 없다.왼쪽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는 코스탄티노스 치미카스를 올림피아코스에서 1,300만 유로(약 182억 원)에서 영입한 것이 유일한 전력 보강이다.

기존의 선수단 구성도 좋지만 보강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뮌헨)가 리버풀행을 선호한다고 밝혔음에도 아직 이적 협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코로나19로 재정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거액의 지출은 없을 전망이다.

반면 라이벌들은 리버풀을 따라잡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 맨체스터시티는 나단 아케, 페란 토레스를 영입하면서 수비와 공격을 강화했다. 여기에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영입설이 줄곧 흘러나오고 있다. 2018-2019시즌 승점 1점 차로 리버풀을 누르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는 다시 한번 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주목해야 할 팀은 또 있다. 수네스는 "이번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로부터 더 큰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맨유는 지난 1월 브루누페르난데스영입 이후 폴 포그바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면서 공수 양면 모두 좋아졌다. 이번 여름에도 검증된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 상승이 예상된다. 수네스는 여기에 "맨유는 도니 판더베이크를 영입해 더 좋아졌다. 그리고 골키퍼도 큰 쟁점이 될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판더베이크는 2018-2019시즌 아약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마친 딘 헨더슨의 복귀로 다비드 데 헤아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이 예상된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첼시는 지난해 여름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던 한을 올해풀고 있다. 하킴 지예흐,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등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이던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했다. 수네스는 "첼시는 영입을 잘했다. 하지만 얼마나 베르너, 지예흐, 하베르츠가 팀에 녹아드는지를 봐야 한다"고밝혔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영입 선수들이 시너지를 낸다면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결국 리버풀이 거액의 투자 없이도 맨시티, 맨유, 첼시의 도전을 견딜 수 있는가 문제다.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선 또 한 번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게 됐다.

수네스는 언급한 4팀이 순위표 상단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외엔 우승 경쟁자가 없다고 본다. 사람들은 아스널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만, 그들이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묻는다면 다가오는 5월 4위 내엔 리버풀, 맨체

스터시티, 맨유, 첼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