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0일 "두산 일부 야구팬들이 카카오가 인수했으면 하는 바람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과 그림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카오는 현재 두산 야구단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자산 매각, 유상증자,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등으로 3조원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두산그룹에 야구단 매각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베어스 인수 후보로 카카오가 떠오른 이유는 최근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대형 IT 업체 측에 야구단 인수 의향을 문의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만약 인수가 성사되면 2011년 NC다이노스를 창단한 엔씨소프트에 이어 IT·게임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두산베어스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상 인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 측에서도 야구단 매각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달리,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의장은 야구보다 골프를 더 즐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카카오의 두산베어스 인수설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카카오가 자금력을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카카오프랜즈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마케팅을 프로야구에 접목해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는 e스포츠 전문기업 DRX와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메인 스폰서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이 DRX 유니폼에 부착되며 이 밖에 DRX팀 선수들의 경기 스트리밍 영상, 팀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프로야구단 인수에 거론되는 이유도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만약 카카오가 두산베어스를 인수하게 되면 전 세대에 IT업계의 긍정 이미지도 부각시킬 수 있을뿐만 아니라, 엔씨와 카카오라는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어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