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영입하고 외질에 손 짓하는 알나스르, 왜?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구단 알나스르가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알나스르는 지난달 31일 전북현대 주전 풀백이자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김진수를 영입했다. 전북은 "K리그1 4연패와 FA컵 우승을 위해서는 김진수가 필요하지만,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리그 우승을 다투는 팀이 주전을 내줬다는 것은 알나스르가 제시한 조건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이적료가 백만 달러 정도라는 게 업계 이야기다.

김진수를 영입한 알나스르는 아탈란타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곤살로 마르티네스도 데려오려고 한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리틱>은 알나스르가 아탈란타에 1800만 유로(약 253억 원)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4골과 도움 3개를 기록한 바 있다.

알나스르는 더 유명한 선수에게도 접근 중이다. 아스널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메수트 외질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몇몇 매체는 알나스르가 외질에게 연봉 2000만 유로(약 280억 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외질이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아스널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외질과 아스널 계약은 2021년 6월에 끝난다.

이 팀이 이런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알나스르는 지난 시즌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아쉽게도 국내와 아시아 모두에서 알힐랄 그늘에 묻혔다. 알힐랄은 지난 시즌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바페팀비 고미스, 카리요와 같은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서 성공했다.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알힐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알나스르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라이벌 알힐랄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2019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차지했다. 알나스르는 2020-21시즌에는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서 라이벌 구도를 바꾸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를 바꿀 시기가 됐다는 것도 중요하다. 알나스르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1년 반 전에도 나이지리아 대표 아메드 무사와 줄리아노 같은 선수를 큰 돈을 주고 데려왔었다. 중동 팀들과 수 차례 거래했던 한 에이전트는 “알나스르는 원래 돈이 많은 팀이다. 아메드 무사 연봉만 800만 유로(약 112억 원)을 줬을 정도다. 이제 다시 투자할 시기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알나스르는 대대적인 영입과 함께 기존 선수를 내보내는 일도 진행 중이다. 다른 한 에이전트는 “지난 시즌부터 알나스르가 내게 내보낼 수 있는 곳을 알아봐달라고 말한 선수만 4명이다. 돈이 많으니 데려올 때도 파격적으로 행동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보내는 일도 상당히 빠르게 한다”라고 말했다.

알나스르는 포르투갈 출신 후이 비토리아 감독이 이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를 9번 우승했다. 이천수가 이 팀에서 뛰기도 했다. 국내 리그는 아직 개막 전이고, 2020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D조에서는 1승 1무로 카타르의 알사드와 승점 동률인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