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가능성 높아진 11월 원정 A매치, 해외파 펄펄 기대감 UP

유럽 원정 11월 A매치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코로나19로 외국 팀을 국내로 불러 A매치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심하지 않은 유럽 국가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10~11월 A매치 캘린더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기간 유럽에서는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외국 팀과의 경기가 쉽지 않다. 대한민국 정부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 대상으로 2주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A매치는 2주 자가 격리 관계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자가 격리에 유연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유럽은 11월 A매치 기간 네이션스리그를 치른다. 남미, 북중미 등과의 대결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역시 주축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는 만큼 유럽에서 치르는 평가전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다. 바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 당초 아시아축구연맹(AFC)은 ACL 조별리그를 10월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경우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등 K리그1(1부 리그) 일부 팀 일정을 수정해야 한다. 여기에 2주 자가 격리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최악의 경우 K리그가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기류가 바뀌었다. AFC는 지난 10일(한국시각) 집행위원회 화상 회의를 통해 'ACL 동아시아 지역 경기는 11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열린다'고 발표했다. ACL 일정이 10월에서 11월로 연기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K리그1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K리그1은 중단 없이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고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ACL 재개 전 파이널 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정을 보면 K리그 종료 뒤 A매치 기간, 그 후에 ACL 일정이 시작된다. A대표에 뽑힌 ACL 출전 팀 선수는 매치 뒤 소속팀에 합류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11월 원정 A매치. 벤투호는 선수 점검은 물론이고 베스트로 호흡을 맞춰볼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만큼 차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

해외파 선수들이 2020~2021시즌 시작과 동시에 펄펄 날고 있다는 점도 호재. 최근 치러진 독일 포칼컵에서 황희찬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연달아 골을 넣었다. 벨기에에서 뛰는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역시 벨기에 주필러 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인(발렌시아)도 개막전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협회 관계자는 "11월 원정 A매치가 현실화되면 단순한 점검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