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음악계의 '블랙아웃화요일'(BLACK OUT TUESDAY) 캠페인에 국내 가요계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힙합가수 겸 프로듀서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H1GHR MUSIC)은 2일 "하이어뮤직 가수 대다수가 흑인 음악을 지향하는 만큼 이번 미국에서 발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위해 '블랙 라이브스 마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어뮤직은 소속 가수와 직원들은 2만1000달러(약 2500만원)을 모아 해당 캠페인과 관련한 단체에 기부했다. 아울러 블랙아웃화요일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이번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음악산업에서 추모와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목적이다.

하이어뮤직은 "화요일 업무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와 발전된 사회를 위해 음악산업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이번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이어뮤직은 화요일인 이날 발매가 계획돼 있던 '깡 신드롬'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와의 협업곡을 해당 캠페인 지지 의사를 표하기 위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이어뮤직은 국내 뮤지션과 미국 시애틀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활약하는 뮤지션들로 구성된 글로벌 힙합 R&B 음악 레이블이다. 박재범과 차차 말론이 지난 2017년 함께 설립했다. 식케이, 그루비룸(규정, 휘민), pH-1, 우디고차일드, 김하온(HAON), 우기, 골든(Golden), 빅나티(서동현), 율트론), AV, 페 레즈 등이 소속됐다.

이와 함께 R&B 보컬 케이티가 소속된 뮤직 레이블 액시즈(AXIS)도 전날 "흑인 음악을 하루 듣지 않는 것으로, 우리가 진실로 귀 기울여야 할 것을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블랙아웃화요일 캠페인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액시즈는 "블랙아웃화요일 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인종 차별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박재범이 개인적으로 흑인 인권 보호 단체에1만 달러(약 1200만원)를 기부하고, K팝 그룹 '갓세븐' 멤버 마크가 조지 플로이드 메모리얼 펀드에 7000달러(약 860만원)에 전달하는 등 국내 음악계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흑인인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로부터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비무장 상태로 목이 짓눌려 숨을 거뒀다. 이후 현지에서는 이 사건을 '인종차별'로 규정, 항의하는 중이다.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3대 세계적 음반사를 비롯 팝스타들이 동참하고 있다. 래퍼 겸 배우 닉 캐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국내에도 팬 층을 형성한 할시 등은 직접 시위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아마존뮤직, 애플뮤직, 라이브네이션 등 다양한 음악 레이블들이 해당 운동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