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이내 퇴출 '6호' 타자…모터의 역대급 외인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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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이내 퇴출 '6호' 타자…모터의 역대급 외인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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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이내 퇴출 '6호' 타자…모터의 역대급 외인 흑역사

2018년 6월 두산에는 스캇 반슬라이크가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동료로 익숙했던 반슬라이크는 기대와 달리 소극적이고 부진했다. 2군에 더 오래 머문 끝에 석 달 만인 9월말 퇴출됐다. 1군에서 단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올해 또 한 명의 ‘초단기 퇴출’ 외국인 선수가 나왔다. 키움이 지난 30일 방출한 테일러 모터(31)는 1군에서 딱 10경기를 뛰고 타율 0.114(35타수 4안타)를 남긴 채 떠났다.

KBO리그 역사상 1군에서 10경기 이하를 뛰고 퇴출된 외국인 타자는 2017년 대니 워스(SK·3경기), 2003년 보이 로드리게스(롯데·7경기), 2015년 잭 루츠(두산·8경기), 2009년 맷 왓슨(두산·10경기), 2015 나이저 모건(한화·10경기) 등 5명 있었다. 모터는 역대 6번째이자 모건 이후 5년 만에 그 흑역사를 이었다.

모터는 역대 최악의 외국인 선수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 외적인 요소가 더해져 퇴출된 어처구니 없는 사연의 선수는 과거에 많았다. 방출된 동료 송별회를 해주다 취객과 싸움이 붙어 유치장까지 가는 바람에 퇴출된 트로이 니일(2001년 두산), 불륜녀와 함께 입국했다가 이를 알고 쫓아온 아내에게 들키자 고향으로 도주해 무단이탈로 퇴출된 호세 누네스(2001년 한화) 같은 황당한 선수도 있었다. 취재진까지 보는 앞에서 감독에게 폭언을 퍼붓고 작별한 루크 스캇(2014년 SK)은 비교적 최근 사례다.

모터의 퇴출 과정에도 개인사가 연결돼있다. 모터는 개막 이후 입국한 여자친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환경에 대한 불만을 SNS에 게재하자 눈치없이 이를 거들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도 입국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나선 터였다. 키움은 모터의 퇴출 이유와 개인사를 별개라고 강조했지만 그동안 모터의 부진에 대해 “여자친구로 인해 야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을 덧붙여왔다.

모터가 더욱 최악인 이유는 없어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8일까지 4연패를 당했던 키움은 연승을 거두며 조금씩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터가 빠진 3루에는 김혜성, 김주형 등이 선발 출전해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김혜성은 30일 KT전에서는 사이클링히트까지 기록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하성, 이정후, 서건창, 박병호 등 국내 최강 타자들이 버티는 키움 타선에는 모터보다도 지난해 뛰었던 제리 샌즈에 대한 아쉬움만 여전히 남아있다.

키움이 자랑해온 ‘가성비 신화’도 모터가 제동을 걸었다. 가장 성공작이었던 샌즈는 2018년 후반 총액 10만 달러에 입단한 뒤 재계약도 50만 달러에 체결해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100득점을 기록해 ‘저비용 고효율 계약’의 상징으로 불렸다. 에릭 요키시는 지난해 총액 50만달러에 입단해 13승을 거두고 올해 재계약했고, 제이크 브리검도 2017년 45만달러에 한국에 온 뒤 현재 에이스가 돼있다. 키움은 올시즌에도 전체 외인 선수 최저액인 총액 35만 달러에 모터를 영입하며 이를 기대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몸값에 ‘먹튀’ 역사를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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