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중계 두산답지 않은 경기…실책 2개, 사사구 11개로 자멸 

KBO중계 두산 베어스가 '두산답지 않은 경기'로 자멸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중계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6차전에서 3-8로 패했다. 3-3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대거 5실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승리했다면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며 선두 추격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두산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2승1패 위닝시리즈에도 웃지 못했다.

14승9패를 기록한 두산은 3위를 유지했으나 2위 LG 트윈스(16승7패)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NC 다이노스(18승5패)와 승차는 4경기가 됐다.

이날 두산은 결정적 실책 2개로 무너졌다. 여기에 사사구를 무려 11개나 헌납했다. 타선 역시 병살타 2개를 포함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회말 박건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초 류지혁의 실책으로 2점을 빼앗기며 역전당한 것. 류지혁은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악송구, 주자 2명을 홈으로 들여보냈다.

1-3으로 뒤지다 8회말 다시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에 성공,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또 다시 실책과 사사구가 발목을 잡았다.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선두 신본기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민병헌을 1루에 살려보냈다. 땅볼타구를 바뀐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하지 못했다. 권혁은 전준우에게 볼넷,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 만루에 몰린 채 이형범과 교체됐다. 

이형범은 이대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결국 밀어내기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경기가 사실상 끝났다.

지난해 두산은 최소 실책 1위(83개)에 빛나는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의 실책 수는 벌써 16개가 됐다. 여기에 이날은 투수들이 사사구까지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답지 않은 역전패. 올 시즌 연장 전승(3승) 기록도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