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무관중 경기'인데 축구장 가득 찬 분데스리가중계 ...왜?

"팬 없는 축구는 의미없다!"

묀헨글라드바흐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보루시아 파크에서 레버쿠젠과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중계 27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묀헨글라드바흐의 1-3 패.

경기 결과보다 눈길을 끈 대목이 있었다. 당초 이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영향을 받아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하지만 약 6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루시아 파크는 구름관중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홈팀 묀헨글라드바흐 팬들은 '팬 없이' 재개된 분데스리가중계 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 경기장에 들어가 'Fussball ohne fans ist nichts!(Football without fans is nothing!'이라는 대형 걸개를 걸었다. 우리말로 '팬 없는 축구는 아무 의미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묀헨글라드바흐 팬들은 홈구장 관중석에 자신의 얼굴사진을 마네킹으로 만들어 설치했다. 등신대 1장당 제작비용은 19유로(약 2만 5천원)로 알려졌다. 1만 3천여 개의 마네킹이 경기장을 채웠으니 총 3억 3400만원을 들여 경기장을 꾸민 것이다.

이날 선수와 코칭스태프 역시 코로나 시대에 맞춰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다. 벤치에는 코칭스태프들만 착석했다. 이들은 2~3칸씩 간격을 두고 앉았다. 벤치에 자리하지 못한 서브 선수들은 바로 뒤편 관중석에 올라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