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중계 올스타의 KBO 취업, 코로나19가 만든 신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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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중계 올스타의 KBO 취업, 코로나19가 만든 신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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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중계 올스타의 KBO 취업, 코로나19가 만든 신풍경

MLB중계 올스타의 KBO 취업, 코로나19가 만든 신풍경 


미국 MLB중계 올스타 출신의 내야수 에디슨 러셀(26)이 이번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서 뛴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미국 프로야구 개막 여부가 불확실해지자 MLB중계 주전급의 20대 선수가 ‘해외 취업’을 선택한 셈이다.

키움은 지난 20일 러셀과 1년, 53만달러(약 6억40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외인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키움은 3주간 시장을 탐색한 끝에 대체 외인을 찾아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클랜드에 지명된 러셀은 2014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로 이적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6~2017년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러셀은 그 해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는 등 컵스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통산 5시즌 동안 6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러셀을 영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코로나19였다. 러셀은 지난해 타율 0.237, 9홈런, 23타점의 성적을 남긴 뒤 방출됐다.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개막했다면 러셀이 새로운 팀을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정규시즌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다. 러셀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일단 접어두고 KBO리그에서 명예를 회복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키움이 ‘류현진의 LA다저스 동료’로 잘 알려진 야시엘 푸이그와 협상했다는 것도 갈 곳 없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KBO리그가 괜찮은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자유계약선수(FA) 푸이그는 키움과 진지하게 협상을 벌였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에 개막 논의가 진행되자 곧 정규시즌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미국에 남는 쪽을 선택했다.

러셀은 미국 내 메디컬 테스트와 비자 발급, 국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러셀에게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를 맡길 생각”이라며 “그렇게 하면 기존 내야수들을 한 명씩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휴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셀의 가정폭력은 키움 입단 후에도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셀은 전처 멜리사 레이디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2017년 제3자의 폭로로 알려져 2018년 10월 4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움은 러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물리력이 아닌 문자메시지 폭력이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강정호 영입 문제와 맞물려, 러셀의 이런 과거는 구단 이미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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