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일까, 아니면 실력일까. 6월 잠실 더비에서 난타당했던 이영하(23·두산베어스)가 18일 만에 LG트윈스를 다시 상대한다.

이영하는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LG 타선과 시즌 세 번째 대결이다.

지난해 이영하는 두산에서 국내 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29경기에 나가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에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올해 이영하는 이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76에 머물고 있다. 특히 6월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84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이영하의 2군행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에게 추가 휴식일을 주면서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이영하는 이 기대에 부응하며 지난 1일 고척 키움히어로즈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5월 6일 잠실 LG전 이후 56일 만이다.

그렇지만 투구 내용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피안타가 7개였으며 볼넷도 3개였다. 2회 2사 이후 안타 3개를 연속으로 맞고 1실점 했으며 3회에는 1사 만루 위기를 겪었다. 4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상대 타선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영하의 호투를 반기면서도 반등과 관련해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6월 19일 잠실 경기에서 타선의 15점 지원을 받고도 3⅔이닝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강판했다.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자신감을 얻고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는 이영하가 이제부터 실력으로 헤쳐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반등 여부는 시즌 세 번째 LG전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을 터다. 두산이 LG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 1패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건 이영하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편,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을 내세운다. 차우찬도 6월 19일 경기에서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표는 1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54다. 가장 최근 등판인 1일 잠실 kt위즈전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