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버에게 바친다"…메츠, 시버 별세 후 첫 경기서 끝내기 홈런
"시버에게 바친다"…메츠, 시버 별세 후 첫 경기서 끝내기 홈런
뉴욕 메츠가 전날 세상을 떠난 팀의 레전드 톰 시버의 영전에 승리를 바쳤다.
메츠는 9월 4일(이하 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연장 10회 터진 피트 알론소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9-7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메츠에서만 198승을 거두며 팀의 첫 번째 우승에 기여한 '전설' 톰 시버가 3일 오전 향년 75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과 치매였다.
경기 전 시버를 추모하는 의식을 갖기도 했던 메츠는 2회 초 루크 보이트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2회 말 토드 프레이저와 홈런과 4회 말 4타자 연속 안타를 묶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키스는 7회와 8회 3점을 얻으며 7-4로 달아났다. 하지만 '전설'의 힘을 받아서였을까. 메츠는 8회 말 아메드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다. 이어 9회 말에는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J.D. 데이비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결국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10회 초 수비를 병살타와 삼진으로 넘긴 메츠는 10회 말 선두타자 피트 알론소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홈런은 알론소의 데뷔 첫 끝내기였다. 알론소는 지난해 53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지만 이 중 끝내기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알론소의 첫 끝내기가 공교롭게도 레전드가 별세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경기 후 메츠는 공식 SNS에 경기 결과를 올리며 "시버에게 바친다(For Tom)"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메츠는 톰 시버에게 멋진 헌사를 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조차 위태롭게 됐다. 만약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승리하게 된다면 양키스는 곧바로 공동 2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