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한화 이글스의 동반 침체로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 5년 만에 진기록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5차전을 치른다. 이날 롯데가 LG를 꺾을 경우 5년 만에 '8개 구단 승률 5할'이라는 진기록이 수립된다.

롯데는 28승29패로 8위에 올라 있다. 5할 승률에 1승이 부족하다. 이날 LG를 상대로 승리하면 6월30일 이후 15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한다.

14일 현재 7위 KT 위즈(30승29패)까지 7개 구단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 올 시즌 순위표. 여기에 롯데가 가세할 경우 8개 구단의 승률이 5할을 넘는다. 이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SK는 19승41패(승률 0.317)로 9위, 가을야구를 꿈꾸던 한화는 16승44패(승률 0.267)로 10위에 처져 있다. 이들 두 구단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나머지 8개 구단의 승률이 높아졌다.

5년 전이던 2015년에는 10번째 구단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한 KT가 최약체로 형님 구단들의 승수 자판기 역할을 했다. 또한 양상문 감독 2년차 시즌을 보내던 LG도 예상 밖 부진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8개 구단이 5할 승률을 기록한 시점은 2015년 6월9일이다. 공교롭게 당시에도 8위 롯데가 29승29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9위 LG는 25승33패(승률 0.431), 10위 KT는 14승45패(승률 0.237)였다. LG는 하위권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었지만 KT의 승률이 워낙 낮아 나머지 팀들이 높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5년 끝까지 5할 승률을 지켜낸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88승56패·0.611), NC 다이노스(84승3무57패·0.596), 두산 베어스(79승65패·0.549), 넥센 히어로즈(78승1무65패·0.545) 등 4개 구단뿐이었다.

한편 롯데는 이날 LG전에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5할 복귀에 도전한다. LG도 외국인 타일러 윌슨으로 맞선다. 팀 분위기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가 3연패에 빠져 있는 LG보다 낫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