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손흥민 재계약이 대두된 이유

주급 20만 파운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이스 손흥민(28)이 팀 내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 서류에 서명할 전망이다. 토트넘의 진정한 에이스로 인정받는 과정이다.

손흥민은 EPL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9∼2020 EPL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만 한다는 ‘10(득점)-10(도움) 클럽’에 가입했고 2020∼2021시즌에는 득점 선두다. 잉글랜드 신성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7경기 8골로 공동 1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사상 첫 아시아 EPL 득점왕을 기대케 한다.

맹활약은 재계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얼마 전부터 동행 연장 가능성이 대두했다. 현재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2000만원)를 받는 그가 20만 파운드(약 2억9500만원)로 오를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공개적으로 2023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손흥민과의 동행 연장을 희망했다. 20만 파운드는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 등과 함께 팀 내 최고 수준이다.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풋볼 인사이더’ 등 복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도 이 금액을 승인했다. 매체는 “주급에 성과 관련 보너스를 더한 대형 재계약 조건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손흥민이 수락만 남겨놓은 분위기다.

축구계에서 3년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건 자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계약 기간을 1년 반에서 2년 정도를 남겨놓고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만 토트넘은 에이스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조금 일찍 서류를 내밀었다. 지난 시즌 헐값에 내줘야 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에릭센은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였으나 계약 기간 만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낀 토트넘은 이적 제안을 받을 수도 있는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 미리 작업하는 것이다. 실제 재계약을 체결해서 계약 기간이 늘어나면 추정 몸값이 상승한다.

또 손흥민을 진정한 에이스로 인정하는 과정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프로에서 주급은 팀 내 입지를 대변하는 요소. 손흥민에게 팀의 간판인 케인과 같은 주급을 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손흥민을 아끼는 토트넘 측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