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이 추억한 선동열 "한국야구 보물, 일본서도 엄청난 열정"

일본의 한 주간지가 한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활약한 선동열(57) 전 감독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야구주간지 주간 베이스볼은 6일 "한국야구계의 보물이라 불린 선동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선동열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146승40패 132세이브를 거뒀다. 그는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였으며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주니치 드래건스 수호신으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선 전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367경기에 나서 146승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으며 이후 일본 주니치 소속으로 4년을 보낸 뒤 은퇴했다.

그리고 지도자로 변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지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다. 2017년부터 2년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수행하다 중도 사퇴했다.

이 매체는 "선동열은 아마추어 때부터 특별한 존재였다"며 선 전 감독의 광주일고 시절, 고려대 시절 경력까지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인연을 특별하게 다뤘다. 우선 선 전 감독의 1991년 한일슈퍼게임 당시 임팩트를 떠올렸다. 당시 선 전 감독은 일본 대표선수들을 상대로 5연속 삼진을 잡는 등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매체는 "충격적인 투구내용"이었다고까지 떠올렸다.

이어 선 전 감독의 주니치 입성 당시 분위기도 전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최고의 명문팀까지 영입에 나섰으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휘하던 주니치가 경쟁에서 승리했으며 수많은 한국 미디어들이 선 전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졌다고 추억했다.

선 전 감독은 주니치 첫해 5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50의 부진에 시달렸다. 한국최고의 투수로서 자존심이 상한 그는 이듬해 절치부심해 38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는 반전에 성공했다.

이 매체는 "선동열은 첫해 부진 이후 일본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등 자존심을 벗어던졌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일본어 글자를 보면 메모한 뒤 집에서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듬해에는 일상적인 일본어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능숙해졌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선 전 감독이 "일본야구에 대한 애착과 존중심을 갖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존경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