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솥밥→트레이드→KS 맞대결' 동갑내기의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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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솥밥→트레이드→KS 맞대결' 동갑내기의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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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솥밥→트레이드→KS 맞대결' 동갑내기의 얄궂은 운명

'KIA 한솥밥→트레이드→KS 맞대결' 동갑내기의 얄궂은 운명


한솥밥을 먹었다가 한 시즌 동안 모두 트레이드의 운명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시리즈에서 적수로 만났다. KIA 출신 1992년생 동갑내기 문경찬(NC)과 홍건희(두산)이 이제는 모두 각 팀의 필승조로 최고의 무대에서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문경찬과 홍건희는 입단 시기는 다르지만 KIA 시절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영건 자원이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에 입단한 문경찬이었고 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년에 입단했다. 기대의 척도인 지명 순번도 모두 2라운드였다. 우완 영건으로 기대가 컸던 자원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KIA가 아닌 각자의 팀에서 한국시리즈 패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문경찬이 먼저였다. 2019시즌 KIA의 마무리 투수로 54경기 1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고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올해 난조를 보이며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재조정 기간을 거쳤고 8월 초,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NC에서 문경찬을 원하면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우승팀 불펜진의 일원이 됐다. 이적 이후 31경기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으로 어느 정도 반등했다. 


사실 KIA를 먼저 떠난 것은 홍건희가 먼저였다. 홍건희는 6월 초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잠재력을 터뜨리며 강속구 우완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60경기 3승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98의 기록을 남겼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존재감을 발휘한 시즌을 만들었다. 이미 플레이오프 무대 2경기 등판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KT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12일 3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포스트시즌 두산 불펜에서 중요 역할을 맡을 것이 분명하다. 


2017년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문경찬과 홍건희 모두 우승 감격의 순간을 직접적으로 누리지 못했다. 당시 홍건희는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문경찬은 당시 상무에서 갓 제대하면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모두 올해가 사실상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다. 홍건희는 이미 한 차례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문경찬은 이제 가을야구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문경찬은 먼저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홍건희를 지켜보면서 “같은 팀에 있었던 친구여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담이 되긴 하겠지만 관중분들도 많이 들어오시는 것 같고 큰 경기니까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건희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시리즈 중이라서 따로 연락을 하지는 못했다”면서 “이제는 적으로 만나지 않나. 내가 더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맞대결을 기대했다. 


돌고도는 인생사 속에서 친구이자 동료가 반 년 만에 적으로 만나 최고의 무대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얄궂은 운명이다. 양 팀 모두 불펜진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그들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얄궂은 운명의 맞대결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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