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연봉에 텍사스서 뛰나… 추신수의 선택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39)가 팀에 잔류할 수 있을까.

엠엘비닷컴(MLB.com)은 10일(한국시간) 비시즌 텍사스 구단의 방향에 대한 독자 질의응답 시간에서 추신수에 대해 "내년 시즌 그의 자리는 없다"면서도 "대폭 줄어든 연봉으로 계약할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추신수가 만약 텍사스에 잔류하기를 원한다면 훨씬 낮은 액수의 연봉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신수의 올 시즌 실제 수령연봉은 777만 달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축시즌이 아니었다면 2100만 달러를 받아야 했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 2013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FA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추신수는 여러 경로를 통해 텍사스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구단의 사정 상 추신수의 잔류는 여의치 않다. 구단이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리빌딩 분위기에 있어서다. 이날 MLB.com의 T.R. 설리반 기자는 "텍사스는 젊은 선수들에 집중하고 있다. 닉 솔락, 윌리 칼훈, 스캇 하이네만, 일라이 화이트 등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원이 쌓여 추신수의 자리는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텍사스는 구단 차원에서 강력한 리빌딩을 예고했다. 이미 한 시즌도 안돼 치리노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낸 데 이어 투수 마이크 마이너, 내야수 토드 프레지어 등 베테랑들을 정리했다.

팀 잔류를 원한다면 추신수 스스로도 팀을 위해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3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이번 시즌 성적 전반도 좋지 못해서다. 

추신수는 팀 내에서도 손꼽히는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추신수가 몸값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7년 연속 3할 이상의 출루율, 2017시즌부터 3시즌 연속 20홈런을 넘기는 등 거포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으나 잦은 부상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인해 절반이 조금 넘는 32경기에 출전, 5홈런 15타점 0.236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만 텍사스가 팀 중심 역할을 할 선수로 추신수를 지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MLB.com은 "텍사스가 뎁스를 늘리고 싶다면 대폭 줄어든 연봉에 추신수와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