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될 뻔한 베테랑, 돌연 키프로스행… 2년 계약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던 베테랑 감독이 '유럽 변방' 키프로스 구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키프로스의 명문 구단 아포엘 니콜시아는 믹 맥카시 전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과 오는 2022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959년생인 맥카시 감독은 감독 경력만 30여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지난 1992년 밀월을 시작으로 선덜랜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입스위치 타운 등의 감독을 역임했다.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도 두차례나 역임해 국제축구연맹(FIFA)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아일랜드를 이끌고 16강행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과도 연결된 적이 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동하던 2000년대 중반 꾸준히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어긋나며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카시 감독은 올해 초 아일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한동안 무직으로 있었다. 잉글랜드나 아일랜드 무대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맥카시 감독의 선택은 축구 변방으로 통하는 키프로스의 아포엘이었다.

아포엘은 키프로스 리그에서 통산 28번 우승한 대표 구단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도 종종 모습을 비췄다. 다만 이번 시즌은 개막 이후 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는 등 초반 부진이 심각했다.

결국 구단은 그리스 출신의 마리노스 우조유니디스 감독을 경질하고 엄선된 베테랑인 맥카시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맥카시 감독과 더불어 오랜 기간 그와 호흡을 맞춘 테리 코너 코치도 함께 영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