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人에 큰 힘 될 것" 日 담당기자 '열혈남' 김기태 조명 눈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인기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 2일 2021 시즌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2군 수석코치로 부임했다는 점이다. 아베 신노스케 2군 감독을 보좌해 강한 슬러거 육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KBO리그 출신이 요미우리의 수석코치로 일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만큼 하라 다쓰노리 1군 감독과 아베 신노스케 2군 감독이 김기태 전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2007년~2009년 요미우리 2군 코치와 혼성팀 감독을 맡아 열렬한 지도를 통해 육성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었다. 

'스포츠호치'의 요미우리 취재반 가타오카 유호 기자(부반장)는 자신이 11년 전 지켜본 김 전 감독의 면모를 담은 칼럼을 게재했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신문의 자매지로 요미우리 구단의 기관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1군과 2군에 걸쳐 10명에 가까운 취재반을 가동해 관련 기사를 제공한다. 

기자는 2009년 요미우리 담당기자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 김기태 전 감독은 2군 타격코치를 하고 있었고, 평소에는 온화하고 자상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열혈남'이었다고 기억했다. 예의를 존중해 야구에 임하는 자세 등 기술 이외의 부분도 강조하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따끔하게 지적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타 다이시, 나카이 다이스케 등 당시 20살 안팎의 '강화 지정선수'를 맡아 자신의 이론을 강요하지 않고 대화를 중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선수 타격 과제를 꼼꼼히 살피고 개별적인 맞춤형 처방전을 제시하는 등 함께 고민하는 스타일로 구단 내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전 감독의 성실성에도 후한 점수를 주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한국대표팀 주장을 맡아 이승엽과 함께 일본야구의 특징과 투수 경향을 집요하게 공부했고, 요미우리 코치 시절에는 혼자 살면서 매일 해가 질 때까지 젊은 선수들과 타격 훈련을 함께 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09년 육성선수와 2군 출전이 적은 선수들의 실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바 롯데와 만든 혼성팀 '시리우스'에 외국인으로 이례적으로 감독에 부임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 등 구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고, 12년 만의 요미우리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