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시선]열아홉 유망주의 충격적 일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야구 한 유망주 선수의 SNS 막말 논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방구단 고졸 신인 타자 A씨(19)의 개인 SNS 복사본이 4일 각 야구사이트와 팬카페 등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종사하는 야구 관계자에 대한 비하와 욕설이 가득 차 있었다.

야구계 대선배 뻘인 지도자, 스카우트는 물론, 심지어 타 팀에서 뛰고 있는 고교 동문 선배에 대한 경멸과 비하로 도배가 돼 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자신이 뛰고 있는 연고 지역과 미성년자 여성, 장애인에 대한 비하의 내용도 담겨 있다.

해당 구단은 "진상 파악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KBO는 "구단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상벌위 개최 등 후속 조치는 이후에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중징계가 떨어질 공산이 크다.

단순한 개인 일탈로 치부하기엔 마음이 무겁다.

이제 막 어른이 된 어린 선수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선수는 고교 동문 선배 비하 글에 후배로 추정되는 인물이 '형, 이거 위험한데'라고 제동을 거는 댓글을 쓰자 오히려 발끈하며 무시하는 답글을 올려 충격을 던졌다. 자신의 글 한줄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선수가 일으킨 기막힌 인성 논란.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일선 학교에서는 인성보다는 기능에만 올인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과정에서 끊임 없이 일부 '야구만 하는 기계'가 양산되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보다 우선시 돼야 할 부분이 인성을 갖춘 학생 선수다.

구단은 출신 학교를 탓하고, 학교는 가정 교육을 탓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면 도돌이표 방치가 된다. 그 사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어른 아닌 어른이 프로야구에 진출하게 된다. 프로야구 출범 목표 중 하나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다. 과연 이런 선수들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가정 교육을 탓하기 전에 일선 학교의 학생 선수 교육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구단 스카우트는 어렵지만 스카우트 단계에서 주위의 전언과 SNS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선수 평판을 조회하는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어처구니 없는 SNS 사태가 재발되지 않는다. 이러한 조회를 게을리 했다면 일이 터지고 난 뒤 선발 책임이 없다고 발뺌할 수 없다.

입단 후 KBO, 구단, 선수협의 신인 교육도 중요하다.

형식적 이수 교육이 아닌 실질적 교육이어야 한다. 선배들이 새내기와 만나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교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런 생활 속 대면 교육은 프로야구 선수협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현실은 씁쓸하다. 판공비 논란 속에 표류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협의 직무 유기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