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노트] 강정호의 길 VS 야시엘 푸이그의 길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극을 펼쳤던 두 선수가 2021년을 기점으로 서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야시엘 푸이그와 강정호.

둘은 메이저리그에서 참 말이 많았다.

경기장 내외에서 수많은 화젯거리를 생산해냈다.

이들 선수만큼 메이저리그 입문부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선수도 많지 않다.

둘 다 처음부터 잘 나갔다.

푸이그는 쿠바를 탈출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경기장은 물론이고 야구장 밖을 휘젓고 다녔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불미스러운 일도 터졌다.

최근에는 한 여성이 2018년 푸이그에게 성폭행당했다면서 그를 고소했다.

그동안 함께 살았던 연인과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계약이 취소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에게는 일자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7일(현지시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여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푸이그의 30번째 생일이다.

생일날 배트를 휘두르며 다시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다짐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단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해 복수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 역시 메이저리그 입성 후 숱한 이슈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날렸다.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면서 한때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고의 인기 스타 대접을 받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적지 않은 ‘추문’으로 인구에 회자됐다.

특히, 음주 사건은 그의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다.

강정호에게는 다시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KBO리그 복귀 시도가 치명적이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미국에 남아 다른 방법을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시도했어야 했다.

‘꽃길’을 걸으려 했다가 지금 그는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그렇더라도,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 길을 가지 않으려 하고 있다.

윈터리그는 물론이고, 그 어떤 리그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사실상 그는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다.